특별한 방법은 없다.
설명서대로 열심히 따라 하는 수 밖에...
?사실 피자를 잘 만들어 보려고 맛짱님 블로그에서 열심히 배워 보려고 했는데, 내 능력으론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서, 아래 피자가루 설명서대로 간단하게 도전해 보기로 했다.
맛과 모양은 중요하지 않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것이 가장 큰 노하우이다.
아이들에겐 요리를 하면서 항상 쇼를 준비한다. 대단한거 아니다. 오늘의 쇼를 기대하시라.
아내에겐 깔끔한 정리까지 해주면 더 이상 행복할 것이 없다.
이것이 나의 가장 큰 팁이며 노하우이다.
아주 간단한 준비물로 아내와 아이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득담아 줄 수 있다.
사진에 양파와 마늘이 빠졌다. 매번 제대로 갖추어 놓고 찍는다고 하는데 오늘도 역시다.
야채를 다 다져 놓은 후 가지런하게 정리를 해 놓는다. 나중에 쓸때 편하다. 그리고 남은 재료는 깔끔하게 보관을 해둔다. 이때 마눌님이 엄청?행복해 한다.
그런데 야채 모아 놓은 것중에 가운데 들어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월계수 잎?
바누아투에 월게수 잎이 있을 턱이 없다. 그럼 무언가! 뽀뽀 새순이다. 왜 따다 놓았는지 궁금한가?
피자 소르를 만들때 월계수 잎을 살짝 넣었다 빼란다. 월계수 잎이 없으니 뽀뽀잎사귀라도 구색을 갖춰 보려고 밖에 나가 새순을 따왔다.
하지만 나이가 나이이다보니 저 뽀뽀 잎을 넣다 빼는 것을 까먹고 말았다.
아뭏튼 여기까지 피자 만들기는 아주 편하고 좋다. 재미있다. 이거 매일 만들어 주어도 되겠구만...
양파와 마늘을 먼저 볶고, 케찹을 넉넉하게 넣고 볶는다. 저렇게 적갈색이 날때까지...
그리고 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하라고 하는데, 소금은 넣지 않았다.?치즈를 많이 집어 넣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 이때쯤에서 아이들에게 뭔가 볼거리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맨숭맨숭하게 요리만 하면 나도 재미없다. 같이 재미있게 놀며 요리하는 것이 나의 노하우다.
아싸라비야~~~~~
이건 아빠가 더 신났다. 애들도 덩달아 신나한다. 다시 한번 해보란다. 계속해보란다. ...지친다.
저건 노하우가 있어서 하는건 아니다. 가끔 티비보니 저렇게 한게 생각이 나서 그냥 쇼 한거다.
한번 해 보시라. 정말 재미있다.
반죽이 다 된것을 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잘 눌러 편다. 그런데 이거 쉽지 않다. 자꾸 오그라드는 통에 좀 짜증이 난다. 어찌디었건 겨우 비스끄무리하게 둥그렇게 만들고, 그위에 소스를 얹고, 양송이와 햄을 나름 예쁘게 올려 놓는다.
그위에 치즈 막대를 자기 취향에 따라 덮는다. 제 애들이 치즈를 좋아 하기에 듬뿍 뿌려 주었다. 그리고 피망을 그 위에 가지런하게 놓는다. 하트가 좀 남사스럽긴하다. 그리고 뚜껑을 덥고 30분 더 기다려야 한다. 또 30분을 기다려야 하니, 성질 쫌 난다. 그냥 구워버려?
아니다, 애들에게 조금이라도 맛있게 해주어야지 하며 30분간 또 기다린다.
기다리며 열심히 블러깅을 한다. 기다리는 시간 이렇게라도 즐겁게 보내니 과히 나쁘진 않다. 나이가 드니 기분 참 요상하게 오락가락한다.
30분 후에 우측 사진과 같이 받침대를 하나 더 대고 약한 불에 20분간을 굽는다. 뚜껑은 꼭 덮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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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아빠 언제 되는거야? 라고 아이들이 묻는다.
아뿔사! 인터넷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큰일 났다. 30분이 넘은거 같다. 나름대로 기름도 충분히 두르고 불도 약하게 해놓았는데, 이거 문제가 심각하다. 다행이 탄 내는 나는거 같지 않다.
애써서 아이들에겐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이젠 다 되었을거야, 한다.
하지만 내 속이 다 탄다.ㅠㅠ
역시 딸 아이의 손이 제일 먼저 간다. 여러분도 한조각 드셔 보시라.
그런데 뒤에 딸아이 표정이 떨떠름하다..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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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진실을 밝혀야 겠다.
이건 정말 밝히고 싶지 않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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