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UATU/아빠의 엉망진창 요리

아내 생일때 만든 밥솥 케익

Bluepango1 2007. 10. 1. 11:34
남편이 만들어 주는 밥솥 생일 케익
난이도
나의 평가
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
분량
5명
시간
60분, 오래걸린다고 걱정마세요. 40분은 놀 수 있으니까.
재료

케익가루

계란6개

건포도

마가린 150g

밥솥으로 만든 스폰지 케익 조리법

HEAT

the oven to 140 °C.

BEAT

eggs at high speed for ± 4 minutes until foamy.

ADD PONDAN

Sponge Vanilla Cake Mis then beat again at high speed for 6-7 minutes until the mixture is smooth and thick.

ADD

cooled melted margarine and stir well until even.

GREASE

26 cm baking pan with margarine then pour the mixture. Bake for 30-35 minutes on medium heat (120° C) till done. Let it cool for 10 minutes before inverting.

위 조리법은 스폰지 케익 뒤면에 나와 조리법을 그대로 옮겨 적었습니다.? 회사명 : Pondan ^ ^

전 아직도 영어 참 힘들게 합니다. 영어 공부하는 샘 치고 같이 만들어 보시겠어요?

 
 
나만의 팁

음력 8월 17일은 제 아내의 생일입니다. 항상 추석과 맞물려 있어서 한국에서도 그냥 묻혀 지나가기 일쑤 였습니다.

이곳에와서도 생일 파티 한번 해 주지 못했습니다.?

아픈 마음에 이곳 온지 4년차만에 조촐한 생일 파티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쉽게 케익을 살 수도 있지만 정성이 담긴 케익을?주고 싶어,아이들과 밥솥으로 만든 케익을 준비했답니다. 웬 밥솥이냐구요? 곧 아시게 됩니다.

 
 

조리법은 아주 간단합니다만 제겐 좀 힘겨울거 같아요. 전기 거품기가 없기 때문이지요.

어찌되었건 시작을 해봅니다.

먼저?계란을 잘 저어 주셔야 합니다. 거품이 많이 나도록 해야 하기에 계란 거품기가 있다면 사용하세요. 거품기로?high speed for ± 4 minutes 이 정도인데, 제가 손으로 거품을 내야하기에 얼마나 많이 또 얼만큼 빨리 지어야 한단 말입니까? 슬슬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일단 열심히 지어야 겠지요. 별 뾰족한 방법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딱 한가지 방법이 있긴 있습니다..........그건 반죽할때 공개하겄습니다.

 

녹인 마아가린도 준비해야 하는데, 좀 녹여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양이 150g인데 저건 계량컵으로 재기도 어렵고, 할 수 없이 눈대중으로 합니다. 왼쪽에 있는 것이 500g 마아가린...대충 통밥으로 150g 맞추어서 녹입니다. 그런데 차갑게 식혀야 한다는 군요.

이거 아주 간단한 줄 알았더니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거야 원.... 일단 데워 녹이고, 선풍기까지 준비해서 이그릇,저그릇 따라부으며 식힘니다.

이정도 정성으로 만드는데 사온 케익과 비교가 되겠습니까?

옆에 보이는 손이 아내 손입니다. 열심히 불어 공부를 하고 있지요. ^ ^

어느 정도 식히고,거품낸 계란과 케익가루,차가워진 마아가린을 섞습니다.

그리고 저어야 하는데~~~

위 조리방법에도 나와 있듯이 -high speed for 6-7 minutes - .

기계로 육칠분을 빠른 속도로 돌린다면, 제 손으로 몇분을 지어야 한단 말입니까? 초남감 상황

하지만 방법을 있게 마련. 제가 가진게 힘밖에 없으니 아래 사진과 같이 힘차게 저어 봅니다.

사진이 잘 안나왔다구요?

아닙니다. 자알 보세요.

워낙 빨리 저으니 카메라가 따라 오질 못한겁니다.

제가 말한 딱한가지 방법이 바로 '손이 안보이도록 젖기' 입니다. 움화화하하하...

이렇게 저어서 기계보다 빠르게 오분만에 젖기완성. 대단하지 않나요? ^ ^

다음은 용기에 기름을 둘러야 합니다. 기름을 두르지 않으면 다 타버려 용기와 닫는 부분은 먹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되기도 한답니다.

넉넉하게 칠해 주시고요, 완성된 반죽을 붓습니다. 그런데 케익 용기가 이상하다고요? 이상할거 없습니다.

어느 집에나 있는 전기 밥솥 용기입니다. 케익 용기가 없으니 밥솥으로 대신 한겁니다.

없으면?사는 것이 아니고 비슷한거 찾아서 만들어 낸다. 저의 신조중 하나입니다.

 

남편이 이렇게 죽어라 케익 만드는데 아내는 본척도 하지 않으며 공부만 합니다.

사실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딸애가 프랑스 학교에 다니는데 가끔 공문이 날아 옵니다. 그럼 그거 해석하느라 죽어납니다. 지금 그 상황이예요.

케익의 맛을 더 하기 위하여 건포도를 뿌려 줍니다. 너무 한곳으로 집중이 되었나요? 어쩔 수 없습니다. 손으로 조금씩 뿌려야 하는데 봉지채 뿌리다 보니 그냥 쏟아져 버리네요. ^ ^
 

드디어 오븐에 넣습니다. 설명서에는 넣기 전에 예열을 하라고 하는데, 전 예열하지 않습니다. 경험상 예열을 해놓고 만들면 거의 실패를 했거든요. 모두 타버리더라고요. 설명서대로 잘 했는데, 아마 제 오븐 온도 조절기에 문제가 있는 듯 합니다.

이 부분의 제 경험상 나타나는 문제이니 좋은 오븐 갖고 계신분들은 미리 예열을 해 놓으세요.

오른편 밥솥을 넣었는데요, 또껑도 덥었습니다.

이것도 경험상 과자나 케익이 다 타버리더라구요,두어번 속만 파먹어야했기에 아래 위로 겹겹이 무장을 시키고 오븐에 넣습니다.

이제부터 자유시간입니다. 타나안타나 냄새도 좀 맏아가며 쉬는 겁니다. 좀 해보니까 오븐 요리가 재미있어요. 이렇게 쉬는 시간도 보장 되니 말이예요. ^ ^

 

최대한 약한 불에 40분에 꺼내었습니다. 젓가락으로 여기저기 찔러 봅니다. 젓가락이 깨끗하게 빠지면 잘 된겁니다.

그런데 가운데 부분이 거품자국이 심하게 나네요. 아마 제 손 거품기에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ㅠㅠ

 
이젠 아이들이 나섭니다. 글씨는 자기들이 쓰겠답니다.

  

        

 

 

자! 이제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사랑하는 아내에게 이 케익을 전달합니다.

너무 초라하다구요? 전 그런거 신경 쓰지 않습니다. 뭐~ 사랑을 듬뿍 담은 거니 삼단 케익 부럽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내 나이가 30이냐구요? 아닙니다. 초가 세개밖에 없었습니다.

 
초라하지만 사랑과 정성이 담긴 아주 작은 생일 파티였습니다. 그런데 파티에 케익외엔 없었습니다. 케익과 사랑이 전부 였답니다.
 

먹어보니 그런 대로 맛있었습니다. 한가지 뒤늦게 안 사실, 오븐에서 꺼내 바로먹지 말고 식혔다가 먹어야 제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설명서대로 따라하지 않으면 그렇게 되지요.

하지만 배고프면 다 맛있다는 진리도 있습니다.

이렇게 아내에게 근사한?^ ^ 생일 파티 해주었으니, 곧 다가오는 제 생일이 좀 기대됩니다. 움하하하하....

사랑하는 당~신의 생일 축하합니다.~~             여러분도 늦긴했지만  축하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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