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UATU/아빠의 엉망진창 요리

아빠의 엉망진창 닭칼국수제비

Bluepango1 2007. 10. 7. 10:00
아빠가 만드는 엉망진창 요리 제 5탄 - 닭칼국수제비
나의 평가
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
난이도
시간
한시간 반
분량
10명
재료

닭다리 2kg

계란 큼지막한거 두개

밀가루

뽀뽀 (감자 대신)

양파

마늘

아빠만의 요리방법

1. 닭을 한번 끓여 그 국물은 버리지 말고 따로 담아 놓는다.(개밥을 주기 위하여)

2. 맑은 물에 다시 한번 푸욱 곤다. (전 닭이 완전하게 흐물거릴정도까지 삶는다. 진국을 만드려고)

3. 끓는 중에 준비 해 놓은 뽀뽀, 양파, 마늘을 넣고 다시?엄청 끓인다.

4. 소금간을 한 후 먹는다. 끝.

 

아직 끝난게 아니다.칼국수와 수제비가 남았다.

고기는 먼저 건져 먹고 그 국물에 준비 해놓은 국수와 수제비를 넣어 먹는다.

이때 국물이 진국일 수록 맛이 아주좋다.

술 좋아하시는 분은 매운 다대기를 준비하여 칼국수제비에 넣어 먹으면 좋은 술안주감도 된다.

 

아빠의 팁

특별한 노하우 없다.

단지, 사랑으로 만들면 식구들 다 맛있어 하고 좋아한다.

특히 아내가 제일 좋아 한다.

이것이 가장 확실한 팁이다.

 

한가지더 팁이 있긴 하다. 가르쳐 주고 싶진 않지만 가르쳐 주겠다. 끝까지 보시면 알 수 있다. 절대 후회하지 않으리라.

아빠가 요리 할때 우리집 풍경이다. 모두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한다. 아빠만 엄청 고생한다. 하지만 아빤 보고만 있지 않는다. 요리가 엄청 재미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 주며 애들에게 동참할 것을 몸으로 표현한다. 애들은 영락없이 걸려 든다. 하지만 노련한 마눌님만은 절대 꿈쩍하지 않는다.

이 사진 마눌님 검열에 걸려 어쩔 수 없이 마눌님만 모자이크 처리함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오래전 직원들 회식 시켜주고 남은 닭 2kg을 내놓고 물에 담가 해동을 시킨다. 역시 얼려 놓은 뽀뽀 내어놓고 양파 미리 썰어 놓는다.

'뽀뽀' 우리가 하는거 그거냐? 아니다. 모르는 분들을 위해 아래 사진과 약간의 설명 첨부한다.

 

이것이 뽀뽀 나무(바누아투 사람들은 파파야를 뽀뽀라 부른다. 그들은 익지 않은 것을 삶아 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는데에 착안을 하여 우리 식구들은 뽀뽀로 별걸 다 해먹는다. 무우가 비싸니, 깍두기는 물론, 무우채, 된장국, 콩나물국, 갈비찜등 무우나 감자대신 들어가는 요리엔 다 넣는다.

뽀뽀 관련기사 보기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254939

 

해동된 닭을 살짝 끓여 낸다. 그 국물은 버리지 말고 개밥과 같이 주면 개도 엄청 행복해 한다.

그리고 깨끗한 물을 넣어 끓인다. 바누아투 수돗물은 강하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빗물을 받아 마신다. 우린 그 빗물을 받아 손 정수로 간단하게 정수를 하여 마시고, 밥해먹고 국 끓이는데 쓴다.

바누아투는 공장이 없는 나라, 청정지역이기에 빗물이 엄청 깨끗하기로 남태평양에서도 소문이 나 있다.

이제부터 내 전공인 반죽하기이다. 물로 반죽을 하지만 건강을 생각하여 계란 두개를 같이 집어 넣고 반죽을 한다.
 

손짜장을 만들때 참담한 실패의 경험이 있어서 심혈을 기울여 칼국수를 만든다. 이번엔 선도 예쁘고 진짜 칼국수 다운 칼국수를 먹을것 같은 기분이 들어 흐뭇하다.

딸아이가 거들겠다며 열심히 반죽을 한다. 아빠가 재미있게 만들면 아이들은 같이 하고 싶어 한다. 그럼 아빠는 좀 편해진다. 이번에도 애들 끌어 들이기 성공이다.^ ^

 
처음엔 수제비 생각을 못했었다. 칼국수를 만들며 자투리가 남아 저거 다시 반죽하고 자르기 귀찮다 했는데, 딸아이가 반죽을 갖고 노는게 수제비 뜨는 것과 같아, '칼국수제비'가 탄생이 되었다.

이때쯤 되면 물이 팔팔 끓을 것이다. 미리 준히해 놓은 뽀뽀와 양파, 그리고 마늘을 넣어 다시 끓인다.

엉망진창 도너스를 만들때 이야기 했던 부분, 모르는 아빠들을 위하여 설명하겠다. 반죽을 한뒤 도마에 밀가루를 뿌리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고 했다. 왜 인지는 해보면 안다고 했다. 너무 무책임한 발언에 미안하여 밀가루를 뿌리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직접 보여 주겠다.

보았는가? 저렇게 된다. 항상 도마위에 밀가루를 바르는 습관을 들이자.

먼저 닭다리를 뜯은 후 남는 국물에 칼국소와 수제비를 넣어 해먹을 생각이었지만 그새 귀찮아 졌다. 그냥 한방에 해결하기로 했다. 칼국수와 수제비를 넣어 보자. 엄청 기대된다.

앗! 이럴수가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최선을 다했는데, 칼국수가 다 망가져 버렸다.

이건 간짜장 편의 새우버젼 보다 심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이 되었는가.엄청 괴롭다. 칼국수를 만들어 놓고 서로 달라붙지 않게 밀가루까지 넉넉하게 뿌려 놓았는데...기막히다. 다신 만들고 싶지 않다.

그렇게 이쁘게 잘라논 것이 수제비와 칼국수가 한데 엉켜 친목도모를 하고 있다니 괘씸한 놈들.ㅠㅠ 이번에도 완전히 망가져버렸다. 아마 반죽에 문제가 있었나보다. 분명 신경을 쓰긴 썼는데, 이곳이 바닷가여서 항상 습기가 많아 그렇게 된건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여기에서 싸부이신 맛짱님의 조언이 필요하다. 엉망진창 제자를 두어 맛짱님은 무척 곤혹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팔자인걸...^ ^

어쩔 수 없다. 모두들 배가 고파 그냥 왕창 집어 넣고 먹기로 했다. 맛이 어디로 가겠는가.
 
칼국수가 엉망진창이 되었지만, 부글부글 끓으며 풍기는 냄새 일품이다. 이제 소금에 간을 해서 먹기만 하면 된다.

역시 우리집 반찬은 소박하다.

빈티나는 건가?

가운데 있는 것은 뽀뽀채이다. 무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더 맛있다. 씹히는 맛이 아삭하고 아주 좋다.

오랫 동안 무르지 않아서 더 좋다.

난 아주 얼큰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다대기를 내식대로 만들이 먹는다. 특수 조재한 간장에 고추가루, 고추장, 겨자를 넣어야 하는데 겨자가 없다. 와사비를 넣으려고 찾아 보았더니 저번에 회먹을 때 다먹었다. 아쉽다, 하지만 어쩌랴 그냥 대충 먹자.

특수간장의 조리법은 절대 가르쳐 줄 수 없다. 엉망진창 아빠의 하나밖에 없는 비법이기 때문이다.

 

난 이렇게 뻘겋게 해서 먹는다. 다 먹고 나면 땀이 주욱 흐른다. 개운하다. 샤워까지 하면 더 죽인다.

낮잠 잘온다. 하지만 정말 아쉬운게 한가지 있다. 쐬주가 없는게 恨이다.

이건 여길 찾는 분들의 몫이다. 우리집에서 제일 좋은 그릇에 담아 놓았다. 드셔보셔용.^ ^

맛없는 음식도 맛있게 먹게 하는 나만의 비책

여기엔 전제 조건이 있다. 아빠가 요리를 만들어야만 약발이 잘 먹힌다. 아빠가 무조건 먹으라고 하면 절대 먹지 않는다. 매를 들면 먹겠지만, 그럼 곤란하다.

아빠가 음식을 만들어 준다고 하면 싫어할 애들 있으면 손들어 봐라.

봐라! 한명도 없다.

만일 저녁을 준비 한다고 치자. 음식 만드는 시간을 대충 계산해 보자. 두시간 정도 걸리고, 평상시 우리 먹는 식사 시간이 오후 여섯시라면 음식 만드는 시간을 다섯시로 맞추자. 그리고 시작하자. 재미있게 만들자. 아이들과 같이.... 아이들 아빠와 같이 요리 만들면 크게 배고픈지 모르지만 한시간 정도가 늦어지면 허기가 지게 마련이다....

 

이제 아시겠는가? 아주 맛없지 않는 다음에야 애들은 우리 아빠가 최고 요리사라며 좋아 한다.

 

하지만 때론 안먹힐 때도 있다. 얼마전 손짜장 만들때 혼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우리 식구들 기다리다 지쳐 모두 들어가 자 벼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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