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UATU/LIFE STORY

드디어 모텔을 팔 수 있게 되었습니다.

Bluepango1 2013. 6. 29. 16:58

 약 한 달 전에 외국인 부부가 모텔을 방문하여, 모텔을 사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가격을 물어보기만 하던지, 가격을 흥정하기만 하고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이 부부는 모텔 가격이 얼마이든지 사겠다며 계약하자고 합니다.

제가 내 놓은 모텔 가격이 구천만바투라고 하였습니다.

한국돈으로 하면 10억이 조금 넘는 돈입니다.

시세보다 많이 비싸게 내 놓았었습니다.

바닷가 1,000평이고, 모텔방이 11, 수영장과 사무실, 가족 이층방 모두 함께입니다.

이 가격에 거래가 되면, 정말 기적이죠.

그 동안 대출한 돈 모두 갚고, 자금에 여유가 생기는 돈입니다. 

 몇 몇 교민들은 제가 '상당한 부자이다'라고 이야기들을 합니다.

바닷가에서 모텔을 운영하고, 시내에 월세집을 네개나 갖고 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저의 현재 상태는 하우스푸어입니다.

월세집 네개 중에 세개는 몇 개월째 비어있고, 모텔 운영도 그냥 저냥 이어서 대출 이자 갚기가 정말 빠듯하거든요.

그래서 늘 검소하게 살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지요.

저도 잘 먹고, 잘 놀러 다니고 싶죠.

누군들 그러고 싶지 않겠어요?

사정이 늘 빠듯하니, 아끼고 아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모텔을 10억에 산다고 하니 완전 "하나님 감사합니다"이죠...

5년간이나 모텔을 팔아 달라고 열심히 기도를 했으니, 기도 응답이 이루어질 법도 했고요.

그런데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모텔을 팔지 말아야 하나 하는 갈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부터 선교사님이나 목사님들로부터 이 모텔 팔면 안될 거  같다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 왔습니다.

얼마 전에 온 선교팀원들도 하나같이 모텔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을 거 같다며 팔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해 주었었습니다.

좀 갈등이 심했죠. 심한 정도겠어요? 무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당장 이자 갚기와 아이들 학비 등 매월 빠듯하게 사는데, 모텔을 팔아서 이자를 갚고, 시내에 있는 큰 집으로 이사 가서 다시 숙박업을 하면 자금 사정이 훨씬 좋아지는 것은 뻔한 일인데, 모텔을 팔지 말아야 한다니 당연히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모텔을 팔고 아이들에게도 좀 여유롭게 해 주고 싶은 마음도 컸었습니다.

어떻게 결정을 할지 몰라서 사러 온 부부에게는 한 달간의 여유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팔겠다는 사람들이 한 달 뒤에 팔지를 알려 주겠다니 당연히 이상하게 생각하겠지요.

어찌되었건 그들에게 연락처를 받아 놓고, 아내와 함께 열심히 기도를 했습니다.

같이 계시던 선교사님에게 이 상황을 물어 보았더니, 팔고 안 팔고는 본인들의 선택이다. 하나님의 뜻이 있어서 팔지 말라고 했다고는 하지만, 넉넉지 않은 집안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텔을 판다고 하면 하나님께서도 이해를 해 주실 것이니, 기도해 보고 결정하라고 편히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어찌되었건 우리 부부가 결정을 해야 하는데, 정말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결국 하나님을 믿고 따라가느냐, 아니면 당장 민생고부터 해결하고 보느냐의 문제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열심히 기도해 보고 결정하자고 했습니다.

아내는 일주일 정도 만에 하나님께서 팔지 말라고 하셨다면서 제게 이야기 하더라고요...

이거야 원....

아내보다 믿음이 적은 전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분명하게 하나님께 기도 응답을 받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어떻게 응답을 정확하게 받을지 잘 몰랐거든요.

간단한 기도 제목들은 바로 응답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건 인생에 있어서 최대의 결정사이기 때문에 쉽게 응답 받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아주 강했습니다. 제 딴에는 말이지요.

그래서 아내에게 팔지 말라고 응답을 주셨는데, 제게도 모텔을 팔지 않기를 원하신다면 성경 말씀으로 확증을 해 달라고 계속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냥 확증이 아닌 성경 안에 있는 말씀으로 말입니다.

성경 구절은 총 31,173구절로 쓰여져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구절 중 한 구절에서 모텔을 팔지 말아란 확증을 달라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요.

기도한 지 열흘? 보름 정도인가에 드디어 말씀을 주셨습니다.

아침마다 받아보는 메일, 매일 묵상에 하나님의 말씀이 눈에 확 띄더라고요.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양하리이다.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시편 57 7-8

몇 번을 되뇌이며 생각을 하는데, ~ 하나님께서 내게 모텔 팔지 말란 확증을 이렇게 말씀 하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텔을 팔지 말아야 한다면 그것에 대한 확증 성경 구절을 보여 달라고 하였는데, 바로 위 구절로 제게 확신을 시켜 주신 것이었습니다.

모텔 팔지 말아야겠단 저의 마음을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 되었사오니" 팔지 않겠다는 확정을 두번씩이나 반복했다는 것을 성경 구절로 알게 해 준 것입니다.

참 기막히더라고요.

그게 모텔 팔지 말란거하고 무슨 상관인데?라고 물으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제 마음에 하나님께서 모텔 팔지 말란 확증을 이 구절로 주시는구나라고 결정했습니다.

~ 하나님께서도 내게 성경구절로 내게 말씀해 주시는 구나 라는 믿음이 생기니 정말 기뻤습니다.

그래서 모텔 팔지 않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렇게 결정을 하고 나니, 이상하게도 대출 이자 걱정, 학비 걱정, 아이들 장래 걱정, 생활비 걱정이 되지 않네요.

그냥 믿음이 생겼어요.

하나님 뜻에 따랐으니, 우리 생활비와 아이들 미래등등은 주님께서 알아서 해결해 주시겠지라는 믿음이요....

그래서 지금 아주 행복합니다.

믿지 못하시겠다고요? 저와 함께 계시던 선교사님이 잘 아십니다. 거짓말이 아니란 것을요...

 

여러분들에게도 이러한 끝없는 행복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