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24일에 약 5m 높이 나무에서 작업을 하다가 떨어졌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정신이 아득합니다.
사다리에 올라가 쳐진 나무 가지를 자르던 중 사다리가 튕겨져 나가며 바로 추락하였습니다.
위 나무 가지 치기 작업하다가 떨어졌습니다.
너무 순식간이라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죠.
젊기라도 했으면 낙법이라도...
5 m 높이에서 그냥 수직 낙하하여 엉덩방아를 찌었습니다.
그때 귀에 들리는 우직 하는 허리가 압축되는 소리는 정말 끔찍했습니다.
아~~ 이건 하반신 마비 정도나, 중상이다라는 생각이 들며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근래 한국이 가고 싶어서 한국 가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었는데, 이렇게 중상을 당해서 한국가게 되는 건가라는 생각까지 하며 '아니되옵니다.ㅠㅠ'라며 극심한 통증을 참으며 다시 기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떨어진 후 그대로 뒤로 누워 한참을 꼼짝도 하지 못했습니다.
불안했습니다.
손가락 하나, 발가락 하나 움음직여볼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혹시 움직이지 않으면 어떻하지?
그렇게 30여분이 지났습니다.
아무도 제가 나무에 떨어진 줄 몰랐습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한참이 지난 후 용기를 내고 발가락을 까딱여 보니 음직여졌습니다. 휴우...
손가락도 까닥해보니 역시 음직여졌습니다. 휴유...
다리도 들어보고 손도 들어보니 음직여졌습니다.
'아~~ 정말 감사합니다. 하나님....ㅠㅠ'
그러나 너무도 아파서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이도 바지 주머니에 핸드폰이 있어서 제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서 사고를 당했으니 빨리 오라고 했습니다.
아내에겐 일단 말하지 말고 오라고 했죠.
또 30분이 그렇게 지났습니다.
착한 보스코가 놀라서 뛰어 오며 묻습니다.
어떻게 된거냐고....
보스코의 부축을 겨우 받고 일어서 엉거주춤 차에 올랐습니다.
바누아투 병원 응급실로 직행.
아내에게 전화를 하여 사고 난 것을 이야기하고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엑스레이를 먼저 찍고, 의사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한참을 사진을 들여다보는데, 그 시간이 참 지리하게 느껴지더군요.
뼈가 잘못 되었으면 어떻하나...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어떻하나...
그런 저런 걱정이 많이 들더군요.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너무도 간단하게 '아무 이상이 없네요.' 하더군요.
아주 약간 조각난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 큰 문제 없을 거라며 약을 조제해 줄테니 약만 복용하라고 한 후 나왔습니다.
진료비는 200바투.
엑스레이 여러장 찍고, 의사 소견 듣고, 약까지 조제하는데 들어간 비용이 한국돈으로 약 2,500원 가량입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너무 싸서요.
외국인에게까지 이런 의료혜택을 주다니, 바누아투가 새삼 고마웠습니다.^^
바누아투에서 10여년 살며 치과에서 이치료 하루 받은 거 외에 병원은 처음 와본 것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병원 약국에 갔더니 많은 사람들이 약을 타려고 아우성이었습니다.
약이 모자라 문제가 된 적도 많다는 이야기도 있고해서, 무료로 약을 달라고 하기가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시내 약국에 가서 약을 이주일치를 지어서 집에 왔습니다.
뼈에 문제가 없다고는 하나 통증이 너무 심해서 걷기 조차 힘들었습니다.
약 2주일 동안은 거의 음직이지도 못하고 쉬어야만 했습니다.
아내는 이 정도 다친 것이 정말 감사하다고 했고, 저 역시 그랬습니다.
이 주일이 지나며 통증도 완화가 되며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이 사고를 당하고 나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이런 사고가 났을까?
원인이 있는 걸까?
물론 사고 나는데 원인은 본인 부주의겠지만, 전 아래와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2013년을 맞아서 제 모텔 사업을 더욱 잘 이끌어보자 하는 각오를 하고, 아침 금식을 하며 40일 작정 기도를 했었습니다.
기도를 하며 모텔 리모델링을 해서 가격을 좀 높여 매출을 올려 보자란 결정도 내렸고요.
그러나 여러가지로 쉽지 않았습니다.
기도 기간 중에 아내에게 별 이유도 아닌 것 같고 화도 많이 냈고, 다투기도 많이 했습니다.
기도 중에 다투면 좋지 않은데, 하면서도 제 마음을 다룰 수가 없더라고요.
저의 스트레스를 진정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이건 아닌데 하면서 나름대로 기도도 열심히 해 보았지만, 그렇게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나를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더라고요.
이런 상태로 나름 열심히 금식하며, 기도를 끝낸 후, 일을 더욱 열심히 해 보자는 각오가 유달리 많이 생겨서 역시 기도에 효과가 있었구나 라며 신나게 일을 했었스니다.
그러나 삼일 뒤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일났습니다. ㅠㅠ
그때 성경에 '불평하지 말라'란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빌2:14
그리고 생각이 든 것이 '아, 주님께서 나의 불만이나 스트레스 문제 때문에 이런 사고를 나게 해주셨구나 란 것입니다.
그래서 사고가 난것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정말 사고가 난 뒤로 아내와 다투는 횟수가 현저하게 줄었고, 나의 스트레스를 다루지 못하면 큰 일 날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카페를 다시 운영하게 된 것은 40일 작정기도를 끝내고 주님께 받은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엉뚱하게도 사업과 관계된 것이 아닌 '의를 위해 핍박 받는 자는 복이 있다'란 성경 말씀을 받게 되었습니다. (마5:10)
이 구절을 받아 들고 한참 읽고 생각하며, 카페를 다시 열어야 겠다고 4월 초순경에 결심을 했었습니다.
카페를 쉰지 거의 일년만인 시점이었죠.
그래도 많이 망설였어요.
신앙적인 믿음으로 카페를 그만둔 것인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영 석연치 않았습니다.
꼭 하나님께 허락을 받고 카페를 운영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결국 허락을 받고 카페를 열게 된 것입니다.
이어서 재미있었고 행복하고 즐거웠던 나날들을 계속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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