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UATU/아빠의 엉망진창 요리

아빠가 싸주는 가난한 도시락

Bluepango1 2007. 11. 24. 13:40

언제부터인가 애들 도시락을 아빠인 제가 싸주게 되었습니다. 이년 정도 된거 같네요.

처음에 바누아투에 와서는 아내가 싸주었습니다만, 가끔 아이들이 볶음밥을 해달라고 하여 한두차례 해주었고, 도시락을 싸가는 아들이 복음밥을 싸달라고 하여 도시락을 몇번 싸주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제 당번이 되었네요. ^ ^

지금 한국은 학교에서 다 해주나요?

예전 제가 학교 다닐 때에 어머니가 항상 도시락을 싸주셨지요.

그 어머니의 마음을 제가 느끼고 있답니다.

제가 싸주는 도시락은 몇가지 되지 않지만, 매일 아침마다 무엇을 싸주어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되고, 아이가 밥을 남겨 오면, 밥이 맛이 없었니? 물어보며 걱정하게 되고, 다음엔 더 맛있게 싸주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밥이 맛있었다며 남기지 않고 집에 왔을때는 기분이 좋더군요. 하하하...

이거 제가 주부가 된 기분입니다.

도시락 싸준지 이년 정도되니 지금은 아주 능숙하게 싸줍니다. 바누아투엔 반찬 문화가 없습니다. 그 핑계 삼아 저 역시 도시락에 반찬을 싸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찬이 없는 것으로 싸주게 되었고요.

지금은 세 종류만 번갈아 가며 싸줍니다.

김밥1, 김밥2, 주먹밥, . ^ ^

무척 궁금하시지요. 엉망진창 요리의 대가 블루팡오가 싸주는 도시락.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처음 김밥1 도시락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전 간단한 것을 좋아 하지요.

 

 

계란 세개를 풀고 소금으로 짜지 않게 간을 합니다.

 

 

흰자 노른자 소금이 잘 섞어 지도록 저어 줍니다. 옆에는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예열을 시켜 놓습니다.

 

 

잘 풀어진 계란을 후라이팬에 넣습니다.

 

 

계란 뒤집을때 조각이 납니다. 식용유를 적게 두르면 그렇습니다.

식용유를 많이 붇거나 후라이팬이 좋으면 조각날 확률이 줄어 듭니다. ^ ^ (엉망진창 아빠의 핑계)

 

 

아주 아껴 먹는 한국산 스팸햄, 저건 좀 싼 제품입니다. 뚜겅 열때 고생좀 하지요. 허나 맛은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이거 건강에 좋지 않다고요?

먹을게 별로 없는데 먹어 주어야지요? 뭐든지 지나치게 먹지 않으면 건강이 문제 없슴. ^ ^

 

 

햄을 구을때 이런 모양으로 구워야 기막힌 맛이 납니다,.

 

 

계란 길쭉하게 썰어 놓고요, 햄 역시 저 모양으로 자르는데 좀 뜨겁네요.

김밥 안에 들어 가는 것은 계란과 햄, 그리고 얼마전에 만들어 놓은 무우채 맛과 똑 같은 뽀뽀채, 이렇게 세가지.

 

 

칼날이 무뎌져 긴급 보수 합니다.

 

 

다음 밥인데요, 김밥 안에 들어 가는 재료가 부실하기에 밥에 간을 잘 해야 합니다. 간장과 들기름으로 맛있게 밥을 비빔니다.

 

 

자 이제 준비 끝입니다. 김밥 1 도시락을 만들어 봅니다.

 

 

저건 설명이 필요 없지요, 밥, 계란, 햄, 뽀뽀채 올려 놓고 그냥 둘둘...

 

 

 

김밥을 말고 바로 자르면 뭉게 지더군요. 하나 만들어 놓고 대기 시킨 후 두번째 만들고 나서, 첫번째 만든 김밥을 썰면 잘 잘라집니다. 모두 만들어 놓고 자르면 되겠지만, 빨리 도시락을 만들어 놓고, 애들 먹여야 겠기에 전 이런 순서로 김밥을 만듭니다.

 

 

이것이 엉망진창 아빠가 만들어 주는 김밥 1, 도시락 입니다. 반찬 없습니다. 그래도 제 아들 엄청 좋아 합니다.

아들이 갯수를 매일 알려 줍니다. 주로 8개에서 많으면 13개 사이로 요청합니다.

 

다음은 주먹밥과 김밥 2 도시락입니다.

재료는 거의 같습니다. 마무리가 좀 다를 뿐이지요. ^ ^

 

 

먼저 양파를 잘게 썰어 줍니다.

 

 

감자나 고구마 다 좋습니다. 역시 잘게 썰어 줍니다. 잘게 썰지 않으면 주먹밥이나 김밥 만들때 흩어져 버릴 우려가 있답니다.

제 애들은 고구마를 더 좋아 하고요, 저도 좋아 합니다. 가격이 엄청 싸거든요. ^ ^

 

 

앵파와 고구마, 햄을 준비 해 놓습니다. 햄 엄청 좋아 한다고요?

햄이 유일하게 애들 입맛 돋아 주는 해로운 식품? 입니다. ^ ^

 

 

먼저 고구마를 살짝 볶습니다.

 

 

그리고 양파와 햄

 

 

재미로 하는 건 아닙니다. 불을 좀 세게 하여 저렇게 뒤집으며 볶으면요, 센불에 양념들이 직접 닿아 더 고소한 맛을 낸답니다. 이건 경험에서 터득한 겁니다. ^ ^

기름을 많이 두르고 하면 정말 불이 붙네요. 

 

 

냉장고에 남아 있던 양념이 생각이나 마저 꺼내와 같이 볶습니다.

 

 

밥이 알맞은 시간에 되었네요.

하도 만들다 보니 양념 다 되는 시간에 밥 시간도 제대로 맞출수가 있지요. ^ ^

 

 

다된 양념에 밥을 넣습니다.

 

 

그리고 간장, 소금, 들기름으로 간을 합니다.

 

 

역시 쇼합니다. 이때쯤이면 애들이 일어나 배고프다며 밥달라고 합니다. 이시간이 오전 6시.

딸이 사진 찍어 줍니다.

저거 처음 할때 엄청 주변에 흘렸네요.

구박 많이 받았습니다.

마눌님한테...ㅠㅠ

 

 

자, 주먹밥 도시락 준비 완료.

흰장갑에 웬 비닐 장갑?

밥이 뜨겁습니다. 장갑을 끼지 않으면, 손바닥이 두꺼운 저도 고통을 느끼지요. ^ ^

 

 

 

요렇게 만들고 케찹을 한방을 떨궈줍니다.

 

 

케찹이 안보인다고요? 케찹 묻은 방향은 아래입니다. 아들 녀석이 하는 말, 도시락이 지저분 해진답니다.

이 주먹밥은 눌러서 만들기에 8개가 아주 적당하답니다.

 

다음은 아들이 제일 맛있어 하고   싸주는 기간이 가장 긴 김밥 2 도시락입니다.

여기에서 제 얼굴을 공개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이 망설이다가 공개 결정.

아무도 궁금하지 않으실 테지만, 곧 본의 아니게 제 얼굴이 드러날거 같아서 미리 밝혀놓아야 할거 같은 분위기입니다...

 

 

김밥 안엔 달랑 뽀뽀채 하나, 그 정도 들어가도 아주 많있습니다. ^ ^

 

이마 이상을 왜 잘랐냐고요?

머리를 박박 밀어서 보기 흉합니다. 그래서리...ㅠㅠ

주변머리도 없고요..ㅠㅠ ㅠㅠ

 

 

이것에 제 아들이 제일 맛있어 하는 김밥 2 도시락입니다. 이건 아주 맛있다며 12개 13개 싸달라고 하고요, 남기지 않습니다.

제 딸은 점심 시간때에 학교에서 데리고와 점심을 먹이고 다시 학교에 데려다 줍니다. 그래서 딸아이는 도시락을 싸지 않고 보관해 두었다가 점심을 김밥으로 해결합니다.

아주 가난한 도시락입니다만,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주니 정말 고맙고 미안하네요.

엉망진창 요리사 블루팡오는 아들이 도시락 남겨 오지 않을때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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