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UATU/TRIP

집채 만한 파도가 덮칠 수록 즐거운 사나이

Bluepango1 2007. 6. 26. 05:05

 바누아투는 선선한 가을 날씨임에도 요 몇일간 후덥지근 하였습니다.

인근 해역에 큰 폭풍이 온 듯합니다.

어제 아침부터 먼 바다에 커다란 파도가 대지를 삼킬듯이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덕분에 후덥지근한 날씨는 지나가고 아주 시원합니다.

헌데 멀리서 집채만한 파도가 치는 가운데 아주 작은 덩어리가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설마 사람이겠어? 하며 지나쳤습니다만, 아무래도 사람같은 기분이 들어 카메라에 망원렌즈를 장착하고 보았습니다.

와우! 저 높은 파도를 즐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진의 배경은 남태평양 바누아투 팡오만입니다. 저희집 앞바닷가입니다.

 

 

사람이 곧 휩쓸릴것 같습니다. 해양 경찰에 신고를 해야 되나...정말로 갈등을 많이 했습니다. 저러다가...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하고요.

 

 하지만 저걸 보니 상당히 재미 있는듯 합니다.

 

 다시 파도속으로 들어 갑니다.

 

 앞뒤로 넘실대는 파도에 제가 더 긴장을 하는거 같습니다. 깊숙한 곳으로 파묻히면 큰일 날텐데...

 

 이번엔 정말 큰일 나겠다. 저렇게 큰 파도에 맞으면 실신 할텐데...이번엔 정말 신고를 해야 하나?

 

하지만 저를 비웃는 듯 여유만만...

 

저를 비웃듯 신나게 미끄러져 내려 옵니다.

 

 제일 놓은 파도 위로 오른 듯 합니다. 잠시 옆을 살피는 듯...

 

야~호! 머리를 흩날리며 질주를 합니다. 저걸 보니 너무 재미있을거 같네요. ^ ^

 

 하지만 순식간에 사람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떻하지...카메라 렌즈를 이리저리 돌려 가면 찾습니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파도를 뚫고 나옵니다. 휴우!

 

 이번엔 양쪽에서 파도가 덮치려 합니다.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립니다.

 

 하지만 저 사람은 덤덤한듯 합니다. 너무 여유있어 보이네요...

 

 다시 파도속으로 들어 갑니다.

 

또 없어 졌습니다. 

 

다시 나타났습니다. 

 

 

머리만 겨우 보입니다. 

 

 정말 없어져 버렸습니다. 한참을 찾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저 파도는 꼭 빙산이 솟구치는 듯 합니다.

이제 신고 할때인가 보다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더 찾아 보고 신고를 해야지 마음을 먹습니다.

 

 한참을 찾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겨우 찾았습니다.  만 안쪽으로 약 500m지점까지 휩쓸린거 같습니다. 그 와중에도 파도를 즐기고 있습니다.

제가 마음을 졸이며 찍는 동안 저 사나이는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겠죠? ^ ^

저 사나이의 담대함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