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UATU/TRIP

남태평양 바누아투 KBS 취재 동행기 일편.

Bluepango1 2006. 12. 8. 07:44

 이 글은 작년 KBS 아침8시 뉴스에서 바누아투 취재를 가이드하며 후기를 쓴 글입니다.

방송에서 방영 후 제 블로그엔 그 글을 올렸지만 그 후기를 이제야 블로그 기사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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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8일부터 14일까지 KBS 8시 아침 뉴스 취재팀이 20주년 기념 특별 기획으로 바누아투를 취재 하였습니다.

저희 집에서 숙박을 했구요, 제가 가이드를 하며 취재를 도왔답니다.

정말 재미있었고, 타나섬의 활화산 갔을때는 위험 천만한 경험도 했답니다.

KBS 취재팀 도착 첫날 한인회장님과의 저녁 식사에서 배부르게 먹었던 바누아투식 랍스터 요리가 파이의 첫 사진이군요.

 본격적인 첫날 취재, 오전 취재는 무사히 마치고 오후 한시 이십분 20인승 경비행기를 타고 타나섬으로 출발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원 실수인지 고의 인지, 대기자 명단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제시간에 출발을 하고 취재팀을 비롯해서 외국이 4명만 한시간 30분이 지나 8인승 비행기로 겨우 탈 수 있었습니다. 공항에서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강하게 어필을 한 후에 담당자의 사과를 받는 선에서 끝났지만, 취재 일정에 많은 차질을 주고 말았습니다. 취재팀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결국 20인승 비행기에서 8인승 비행기로 교체 되었는데 사진속의 외국인 4명과 조종사 한명 취재팀 일행 4명만 타고 갈 수 있어서 오붓한 것이 좋았습니다.  비행기가 적어 조금 많이 흔들려 겁은 났었지만 재미있었던 비행 이었습니다.

녹색 지붕 건물이 타나 공항입니다. 도착하자 마자 또 문제 발생, 비디오 카메라 삼각대가 오지 않은 것입니다.  그날 손님들이 워낙 많아 급작스럽게 비행편을 두대 더 늘리느라 실수를 했던것 같습니다. 여기서도 이십여분을 기다린끝에 네시에 다음 비행기에서 찾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문제는 공항에서 활화산까지 두어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다가 화산 촬영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지요.(제가 공항에서 화산까지 거리를 미처 파악을 하지 못한 관계로 촬영팀들이 바짝 긴장을 했지요. 저도 두시간 걸리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구요. 아뭏튼 저희 큰 실수)

어찌되었건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하여  활화산 정상을 향하여 부지런히 차로 달렸습니다.

길이 정말 험하더군요. 4륜 구동인데도 힘겹게 산을 올라 가고 비는 내리고 안개는 껴서 길 찾는데도 힘들고...

어찌어찌 해서 정상 부근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때 부터는 장비를 둘러메고 활화산을 향하였습니다.

천둥이 치듯이 괴성이 우리를 맞이 하며 폭탄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간헐적으로 우리를 반겨 주더군요.

정상 입구에는 화산 우체통이 있었습니다. 수중 우체국과 마찬가지로 그곳에서 화산 엽서를 보내는 것이지요.

힘차게 한걸음식 활화산을 올라 갔습니다.

비바람은 더 거세어지고, 안개는 더욱 짙어져서 후레시 없이는 한걸음도 띠지 못할 정도 였습니다.

마침내 화산이 보이는 곳에 이르러서는 카메라멘과 기자가 정신없이 좋은 자리로 옮겨 가고 관리소 직원은 빠르고 커다란 목소리로 뭐라뭐라 하는데 도통 무슨 소린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막 촬영을 하는데 헐레벌떡 뒤따라오며 기자 옷을 부여 잡고 빨리 뒤로 자리를 옮기라는 것입니다. 지금 서 있는 위치가 어제 폭발로 새로 만들어진 바위라더군요. 아주 위험하답니다.

그 소리 듣고 아연실색하여 바로 50M뒤로 물러나 자리를 잡았습니다.

등골이 오싹 했지요. 더 앞으로 이동했다면 지반이 무너져 화산속으로 들어 갈 수도 있을 뻔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이때 사진 못찍은 것이 한이 됩니다.

세찬 비바람을 무릎쓰고 새로 장만한 디지털 카메라를 들이대는 모험을 감수 할 수는 없었지요.

그때부터 기다림의 미학, 카메라멘 프로 정신의 미학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세찬 비바람 안개 때문에 좋은 장면이 나오지 않으니 끝없이 기다릴 수 밖에요.

화산 폭발은 삼사분? 정도 간격으로 우르렁 거리다가 광하는 폭발음을 내며 불꽃놀이 쇼를 보여 주었습니다.

날만 좋았다면 정말 장관이었을 겁니다. 뿌연 안개속으로 불꽃이 떨어지는 것도 아주 기막혔으니까요.

하지만 카메라 속에는 잘 잡히지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두시간여 동안을 추위와 싸우며 기다렸습니다.

얼마나 춥던지 남태평양에 와서 그렇게 개떨듯이^ ^ 떨어 본적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폭발하는것 찍자던 것이 다섯번을 넘어서더니, 정말 커다란 천둥 소리가 나더니 그야말로 굉음이었습니다.

아주 큰 폭발음과 함께 화산은 폭발하고 불똥은 여기저기 떨어지고 화산 관리 직원은 뒤로 도망가고 조명은 중심을 잃어 없어져 버리고 오로지 카메라멘만 정신 없이 필름만 돌리고 있었지요.

바로앞 사오미터 전방에 사람 머리만한 붉은색 불덩이가 떨어지더니 왼편 산등성이에 붉은 불꽃들이 무수하게 박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조금만 가까이서 찍었더라면 장렬한 최후를...

와우 취위가 다 가시더라구요. 최동혁 기자님의 철수 지시가 떨어지고 부랴부랴 그 자리를 빠져 나왔습니다.

카메라멘은 조명은 어디로 가벼렸냐, 인터뷰를 하려고 대기중이던 직원은 어디로 가버렸느냐 볼멘 목소리로 정말 좋은 장면을 놓쳤다며 하소연 했지만 그 터지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은 촬영이고 뭐고 다 필요 없었던 상황 이었답니다.

서둘러 하산을 하는데 그 늦은 밤에 외국 여행객들이 손전등을 켜들고 가이드를 따라 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위험하다고 경고를 해주었습니다만...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 ^

밤 10시나 되어서야 방갈로 에 도착하고 저녁을 로컬식으로 먹는데 제후배가 양주 한병과 신라면 두개를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끓여 오더군요.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있던 우리는 얼마나 기뻤던지...

 

다음날...

 아직도 타나섬에 전기가 들어 오지 않는 곳이 많아 사진과 같이 샌달우드에 마찰을 가해 불을 지피며 사는 부족들도 많다고 합니다. 저 불 지피는데 채 3분 이 걸리지 않더군요... 

 타나 원주민 점심에 초대 받아 갔는데 상상외로 너무 깔끔하게 음식을 준비 해주어서 감격 했지요.

 저희를 위해서 키우는 바다 산양까지 잡아 바베큐를 해 주었습니다.  사진의 뒷다리 바베큐는 바로 바다산양? 바베큐 입니다. 얼마나 고소하고 맛있던지...

타나 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는데 아주머니가 어깨에 커다란 얌(맛은 구운 밤맛이 남)을 들고 나와 선물로 포장을 해주었습니다. 포장지는 코코넛 잎.

한순간 저렇게 큰 것을 어떻게 조그만 비행기에 싣고간담. 대략난감(이럴때 써도 되는 말인가요?)했습니다.

이렇게 타나 원주민들의 촬영을 끝으로 무사히 타나섬 촬영을 마쳤습니다.

다음엔 취재 동행기 이편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