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UATU/LIFE STORY

[스크랩] 감사했던 한 해, 또 감사할 한 해...

Bluepango1 2015. 1. 2. 08:19

참으로 오랫만에 글을 올리네요.

유난하게 빨리 지난 2014년이었습니다.

특별히 나쁜 일도 없었고, 특별히 좋은 일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프지 않고, 365일 휴일 없는 늘 같은 생활에 대출 이자에 대한 압박감은 있었지만, 잘 갚아 나간 것을 보니, 2014년은 정말로 감사했던 한 해 였습니다.




특히, 정아와 우석이가 공부도 잘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니 더욱 감사합니다.

공부를 못한 아빠를 닮으면 어떻하나 그런 걱정도 많이 했는데, 두 아이가 절 닮지 않아서 잘 하고 있는 것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이것보다 더 감사한 일이 있겠는지요.

자식이 속 썩이지 않고, 잘 자라고, 공부 잘하고..

우리 집에선 저만 잘하면 되는, 저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한 가지 몹시 슬펐던 일은 세월호 사건이었습니다.

제 아이들 또래의 학생들이 수장 되는 것을 생방송으로 지켜 보는 것이란 참담하기 그지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무엇을 그리도 감추려고만 하고, 거짓말들이 그렇게 많은지, 그런 사람들을 쳐다보는 것은 힘든 일이었습니다.

진실이 무엇인지도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았고, 완전하게 둘로 갈라져 있는 것을 보니 더욱 안타깝더군요.

그리고 아직도 왜 사고가 났는지도 규명이 안되고, 속시원히 해결되지 않는 의문들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제 아이들을 보면서, 이렇게 살아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큰 효도를 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니 감사하면서도, 단원고 희생자 부모들껜 왠지 미안한 마음도 드는군요.

그들은 얼마나 힘든 상황을 겪고 있을까, 잘 이겨내도록 기도할 뿐입니다.

앞으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2015년엔 그저 건강하게, 평화롭게 살기를 바랍니다.

가끔 이곳을 찾는 분들도 2015년엔 건강하고 평화스런 삶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출처 : 바누아투에서 행복 만들기
글쓴이 : 이 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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