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UATU/LIFE STORY

[스크랩] 2년여의 태풍 피해 복구 이야기

Bluepango1 2017. 2. 3. 17:48

큰 태풍이 지나고 벌써 2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별고 없으신지요.

건강이 최고라곤 하지만 재산상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되면, 건강보다 금전적인 문제에 매달리게 되지요.

저에게 2015년 3월 13일 금요일 밤은 최악의 날이었지만, 살아난 것에 대한 감사가 넘치기도 한

날이기도 합니다.

사업장이 반파가 되고, 각 방에 비바람에 의해서 낙엽과 지저분한 것들이 가득하고, 썩은 내가 진동을 했었습니다. 

모두들어내어 손 빨래를 하고, 햇빛에 말리고....참 많은 나날이 흘렀습니다.


태풍 보험을 들어 놓았기에, 보상금을 받으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피해보상이 지연되면서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지요. 

기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태풍 이후 10개월이 지나서, 최종적으로 보험회사에서 피해 보상을 해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이유를 대더군요. 

소송을 걸어야 했지만, 소송 비용도 없고, 지리하게 싸울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기에 소송은 포기했습니다.

대출은 받지 않고, 하나님께 도와 달라고 기도만 하고 있던 날들이었습니다.

너무도 다행스럽고 기적인 것은 그 와중에도 손님들이 계속 들어 왔다는 것이죠.

베란다 없고, 지붕도 많이 손상되어서 여기저기 비가 새고 하는데도, 손님들은 불만하나 없이 너무도 잘 지내고 나갔습니다.

Booking.com이나 다른 사이트를 통하여 방문한 손님들 역시 불만 거의 없었고, 그 당시 후기에도 이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었습니다. 

너무도 감사한 일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흔적입니다.

베란다는 날아가고, 지붕위로 올라가고, 여기저기 부러지고, 찢어지고.....

단단한 집이 이러했으니, 현지인들 집은 거의 다 날아갔다고 봐야 합니다.


우리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일요일 점심 한끼라도 동네 사람들에게 식사를 제공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지요.

가끔 불고기도 해 주고, 간식으로 쨈을 발라 빵도 주곤 합니다.


너무도 많은 동네 사람들이 다쳤기에 우리 집은 완전 야전 병원을 방불케 했습니다.

우리나 그들이나 난민이었습니다.






가스값을 아끼려고 장작으로 라면을 끓였죠.





아주 가끔 사발면도 주곤 합니다.


보험처리가 안되고, 약 10개월 후 부터 직원 한명과 함께 하나씩 수리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때가 되면 아내는 먹거리를 싸 들고, 동네방네 다니며 나눔을 실천합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조금씩 복구가 되어갈 땐 기분이 좋더군요.




어설픈 실력이지만, 전보다 더 좋은 재질로, 아주 튼튼하게 짓고 있습니다.


이젠 아이들도 비 맞지 않고 라면을 먹게 되었습니다.^^


태풍 이후로 아내는 7개월 동안 온 동네 산골 구석 구석 찾아 다니며, 현지인들 다친 곳을 기초 치료해 주었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비가 와도 다녔습니다.

하루에 5시간 이상씩 걸리는 고된 일이었지만, 하나님이 시키신 일이라면 힘든 기색없이 열심히 다녔습니다. 

정아와 우석이가 방학이면 같이 다녔습니다.

하루에 100명에서 150명씩을 7개월 간을 치료했습니다.

주로 못에 찔리고, 생채기 나서 곪은 환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종기로 인해서, 병원에서도 치료가 안되어 퉁퉁 부은 다리를 부여 잡고 아파 죽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아내가 2개월 이상을 매일 짜주고, 고약 발라 주고, 기도를 해 주며, 완치를 해 준 일도 있었습니다.

우치원, 영어 학교, 프랑스 학교 정문에서 학교 가는 아이들 다친 곳을 확인하며. 치료도 해 주었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양호실을 하나 내 준다고도 했지만, 아내는 아이들이 양호실을 오지 않는다며, 정문에서 쭈그리고 앉아 아이들 상처 난 곳을 정성껏 치료해 주였습니다.

약값을 어떻게 감당 했는지 궁금하시죠?

외국에서 바누아투로 단기 선교를 오는 한국 선교팀들이 돌아갈 때, 남는 약품을 주고 가곤 했습니다.

그런 약품들과 빌라에 계시는 선교사님이 연고도 주시곤 했고요, 

어떨때는 외국 여행객이 약 필요하면 사다 주겠다고 하여, 무상으로 필요한 약을 무상으로 사다 주시기도 했습니다.

뉴질랜드에 계신 교포는 대일밴드를 1,000개를 사다 주신 일도 있었습니다.

시드니 순복음 교회 담임 목사님께서는 우리 가족을 위로해 주시며, 맛있는 식사도 사 주시고요, 복구에 보태라고 금일봉도 주셨습니다. 여러가지로 저희 가족에게 위로를 해 준 시드니 순복음 교회엔 늘 사랑의 빚이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예전의 모습처럼 예쁘게 단장 되었습니다.


얼마전엔 야외 화장실과 샤워실을 증축도 했습니다.

할 일이 태산같습니다만 예전보다 더 좋아지고 있기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정아와 우석이도 다 자라서 내년엔 호주와 프랑스로 유학을 떠 납니다.


큰 태풍 이 후의 삶을 보면, 하나님께서 모두 도와 주셨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보험 처리도 되지 않았고, 이웃들까지도 조금 보살피며, 피해 복구등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함께 해 주셨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제 능력으론 어림도 없었던 일이었으니까요.


앞으로도 할일이 참 많은 듯 합니다.

아주 가끔 여러분들에게 이야기를 풀어 놓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요, 평안을 기원합니다.


출처 : 바누아투에서 행복 만들기
글쓴이 : 이 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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