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UATU/LIFE STORY

살아 돌아왔습니다.

Bluepango1 2015. 3. 26. 07:28

안녕하세요?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재난 한 가운데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습니다.


지난 13일 금요일 밤은 정말 악몽이었습니다.

13일 낮 3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 30분까지 휘몰아쳤습니다.

얼마나 소리가 요란한지요...

예보로는 바람이 185km, 기사로는 350km 정도, 현지 보트 주인 풍향계엔 450km가 찍혔다는 군요.

이런 초강력 태풍은 태평양에선 최초라고 합니다.

가족 모두 집안으로 들이쳐 들어오는 빗물을 막느라 밤을 지새워야 했고, 지붕 날아가는 소리, 파도소리, 나무 부러지는 소리.....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아름답던 저희 집이...

하루 아침에...


이렇게 변해 버렸습니다. 바누아투 대부분 이렇게 초토화 되었습니다. (포트빌라는 복구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빠릅니다.) 


아침에 망가진 집을 본 순간에 그리 놀라진 않았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 살려 주신 것이 너무도 감사했으니까요...


아직 우리 집엔 전기와 인터넷, 전화가 안됩니다.

다음 주 중에나 전기가 들어온다고 하네요.


현재 수입도 없고, 생활비도 떨어지고, 정말 최악의 상황입니다.

10일째 촛불을 의지해서 생활하고 있고요, 이틀에 한번 꼴로 공항 근처에 있는 선교사님 댁에 가서 충전과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선교사님 댁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시 일어설 희망에 불타 있습니다.^^

제가 믿고 있는 하나님께서 다시 일으켜 주실 것을 확실하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가끔 복구 소식 전할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