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UATU/LIFE STORY

[스크랩] 정아가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는 병에 걸려 한국에 급히 갑니다.

Bluepango1 2011. 10. 29. 18:58

한 달 전에 정아 발목이 부어 올랐습니다.

발을 삐어서 그런것 같다고 하고,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발 삐면 침을 맞는 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어서 현지 병원에 가서 중국인 의사에게 침을 맞으러 다녔습니다.

침 가격이 일회 당 200바투로 아주 저렴하더라고요.

 

 

침 맞으러 이 주동안 다녔는데, 병원 침대의 시트를 한번도 갈지 않았습니다.

정아 뿐만이 아니고 다른 환자들도 수시로 눕는데 말이죠.

다행이도 침은 일회용 침이어서 이차 감염은 없겠다 싶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러나 이 주 동안 침을 맞아도 부기가 그대로 였습니다.

오히려 붓기가 더 하기도 하네요.

그때서야 삔것이 아니구나 하고 개인 병원으로 갔습니다.

두어달 전 쯤에 빈혈 때문에 개인 병원에서 피 검사를 했었고,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피 검사를 해 보자고 하네요.

바누아투에서는 피검사 할 시설이 안되니 채혈을 해서 항공편으로 호주로 보내어 검사를 받습니다.

사일 전에 피 검사를 했고, 그때 의사 선생님이 발이 붓는 요인이 워낙 많기 때문에 확실한 것은 피검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아무 문제 없을 수도 있고, 아주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도 마음이 불안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었겠지요.....

믿는 구석은? 치료의 하나님입니다.^^

 

오늘 토요일인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검사 결과가 나왔으니 빨리 와 보랍니다.

뭐라 뭐라 하며 많이 위험한 질병이니 가능한 빨리 한국에 가라고 하네요.

호주 보다 한국이 좋다고 백인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네요.

성인일 경우엔 정말로 위험한 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 나이가 어리니 위급 상황은 아니랍니다.

하지만 고열과 호흡 곤란등 갑자기 증세가 악화 될 수 있으니 그러한 증상이 오면 언제든 비상전화번호로 연락을 하라도 하더군요.

병명은 Nephrotic syndrome 

병원에서 이 단어를 받았지만 무슨 병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곧 한국 의사에게 보여야고 하니 소견서를 써 주시더라고요.

그리고 병에 대해서 설명하시는데...

키드니 어쩌구 저쩌구...

키드냅은 알아도 키드니는 생소해서 무어지?

손으로 양 옆구리를 가리키는 것을 보니 신장 같기도 하고...

뭐라 뭐라 하시는데, 소변으로 무언가 많이 빠져 나가고 어쩌구 저쩌구, 피로도 무언가 빠져 나가고 하는 병인데 좋지 않답니다.

앞으로 고지방과 염분이 높은 섭취하지 말고, 콩 종류를 많이 먹으라네요.

바누아투는 콩이 없고, 깍지 콩만 있어서...

닭고기는 먹어도 되는데 살만 먹으라고 하고요...

 

집에 와서 병명 검색을 해 보니 Nephrotic syndrome  '콩팥 증후군' 이라고 합니다.

출처 의학엔진검색

 

콩팥 증후군 중에 이런 것도 있네요.

Familial idiopathic nephrotic syndrome (가족성 특발성 콩팥증후군)

가족성 특발성 스테로이드-내성 신 증후군은 대개 조기에 발생하는 신 증후군을 특징으로 한다. 일반 인구 집단에서의 유병율은 알려져 있지 않다. 신 증후군은 혈장 알부민 농도 저하를 동반하는 심각한 단백뇨를 보이고 부종이 관찰될 수도 있다. 드물지만 대부분 말기 콩팥부전으로 진행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이것은 좀 심각합니다만 정아가 이 병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오늘은 토요일, 내일은 일요일...

월요일에 비행기 티켓을 끊어서 밤 비행기로 한국에 들어갈 것입니다.

저와 우석이는 집을 지켜야 하니, 정아와 아내만 한국에 갑니다.

 

4년 가까이 한국에 가지 않아서 병원에 어떻게 수속을 밟아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종합병원에 바로 가야 하는지, 개인병원에 가서 소견서를 받아서 다시 종합병원을 가야 하는지...

의료보험 살려야 하고...

정아 병원 다닐 동안 머무를 곳도 마련해야 하고요.

할 일이 아주 많네요.

 

그러나  정아는 지금 아주 행복해 합니다.

그동안 포도를 많이 먹고 싶어 했는데, 한국 가면 포도부터 먹어야 겠다고 합니다.^^

 

바누아투에 올때 가장 큰 걱정 중 하나가 병원 문제였습니다.

그때 말한 것이 큰 병 걸리면 한국에 가야지 별 수 있어? 했는데, 정아 병이 생겨서 한국 가게 되었네요.

정아의 병이 깊지 않고 빨리 완쾌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출처 : 바누아투에서 행복 만들기
글쓴이 : 블루팡오(이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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