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UATU/FOODS

바누아투에서의 추석 아침, 저녁상

Bluepango1 2007. 9. 27. 08:29

 올해 바누아투에서 맞는 추석은 좀 특별했습니다.

그동안 이곳에서 보낸 추석은 한인들끼리 모여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정도 였고, 집에서 따로 음식을 준비해서 먹지는 안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추석엔 가족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특별한건 없습니다. 2007년 추석은 아빠의 정성과 아내에게  감동을 주는 그러한 추석을 지내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남태평양에서의 천렵을 추석 몇일전부터 계획을 세웠습니다.

한인회 추석 모임도 있었고 겸사겸사해서 회장님과 원주민 몇명과 같이 팡오포인트라는 세계적인 스킨스쿠버 명소를 갔습니다.

밤에 갔기에 제가 직접 잡기는 어려웠고 우린 바닷가에 모닥불과 닭날개를 구우며 고기 잡아오기만을 기다렸답니다. 이곳이 겨울이어서 원주민들이 몇시간 동안 고기를 잡고 나오면 탈진과 추위로 인해서 고생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불을 피워놓고 이곳 애들이 좋아하는 닭날개를 미리 구워서 고기를 잡아 나오면 따뜻하게 불을 쬐게 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게 하려는 배려였습니다.

 

 

 

저희 일행이 도착했을때는 해가 막 지려는 순간이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워 석양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

 

 

 

이런 석양을 뒤로 하고 원주민들은 고기를 잡으로 바다로 들어가고 저와 회장님은 그들을

위하여 불을 지피고 닭날개를 준비합니다.

 

         

 

         

  

 

좀 타긴 했지만 정말 맛있더군요.

세시간여 기다리는 동안 회장님과 저도 좀 먹었습니다.

컴컴한 곳에서 달리 할일도 없고요. ^ ^

 

       

 

칠흙같은 어두움속에서도 그들은 수중 후레쉬 하나를 들고 열심히 잡고 있습니다.

 

 

드디어 세시간여만에 나타났습니다.

샌드피쉬를 (아마 쥐포 만드는 그런 생선일듯 합니다.)잡아왔습니다.

여기선 샌드피쉬라 불린답니다.

 

 

어떤 종류를 잡아 왔나 봤습니다. 거의 샌드피쉬였고, 날씨가 좋지 않고 파도가 많이쳐서

조금밖에 잡지 못하였습니다.

 

 

고기를 모두 쏟아 내니 눈에 확들어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바로 랍스터, 제 애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지요. ^ ^

헌데 두마리 밖에 없어 제 차례가 오긴 힘들거 같네요.

 

 

많지는 않지만 큰 샌드피쉬에 마음 든든합니다.

 

랍스터 잡으로 갔던 또 다른 글이 있습니다. 한번 보세요.

랍스터 사냥 가볼까요?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77065 

 

 

바다에서 막 나와 많이 떨고 있어서 불가에 앉혀 준비해 놓은 닭날개를 주었습니다.

 

 

닭날개를 다먹고 생선을 다듬고 있습니다.

 

 

 

내장도 모두 꺼냅니다. 저 내장은 깨끗하게 씻고 끓여 먹는다고 하네요.

샌드피시는 해조류만 먹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고 맛도 아주 좋답니다.

내장탕 같이 끓여 먹는 듯 합니다.

 

 

정리가 끝나고 깨끗하게 닦습니다.

 

   

 

한마리 먼저 회장님이 가져다가 직접 회를 치고 있습니다.

남태평양에서 바로 건져 올린 생선.

정말 싱싱하고, 오히려 참치회보다도 맛있더군요 .^ ^

 

 

초고추장은 필수지요. 여러분도 한점 드셔보세요. ^ ^

 

   

 

회치고 남은 것도 버리지 않고 군불에 구워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샌드피시 한마리는 추석 야유회때 먹고, 회장님은 제게 제일 큰 샌드피쉬와

아이들 먹이라고 랍스터 두마리를 모두 주셨습니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 ^

 

 

제법 큼지막합니다. 추석 아침에 아이들 먹이려고 급속 냉동실로 직행했습니다.

 

 

드디어 추석 아침입니다. 랍스터를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솥에 물을 약간만 넣고 40분간 끓이면 먹을 수 있습니다.

요리 과정은 저번에 '랍스터 초간단 찜해먹기에 자세하게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기에 과정은

생략했습니다.

랍스터 초간단 찜 하기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220681

 

 

 

 

랍스터의 가장 맛있는 부위가 바로 꼬리이지요. 이곳 랍스터는 집게가 없는 관계로..

상당히 큼직막하지요?

 

 위 사진은 저번에 찍었던 사진.

 

우리 부부는 아이들에게 꼬리 모두 주고, 나머지 배부분과 다리 뜯어 먹느라 정신없었습니다.

다 먹고 나니 더 허기지더군요.

애들은 배부르다며 기분좋게 추석 아침을 보냈지만 저희 부부는 배가 고파

된장국 한그릇씩 더 먹어야만 했습니다. ^ ^

 

자! 이제 중요한 저녁에 먹었던 추석 만찬?^ ^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풀어 놓겠습니다.

 

오늘 저녁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받지 않고 저 혼자 준비했습니다.

목에 카메라를 걸고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합니다.

 

 

제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아들은 영어 소설을 쓰고 있고, 아내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김치 냉장고 안에 신선하게 보관되어 있던 샌드피시를 꺼내 놓습니다.

 

    

 

    

 

 

회는 많이 쳐보지 않아 솜씨가 어수룩함니다만 열심히 칼질 했습니다.

 

 

 

드디어 반은 다 쳤습니다.

왼쪽에 있는 것은 무채가 아닌 뽀뽀(파파야)채입니다.

저흰 무우가 비싼 관계로 덜 익은 뽀뽀로 깍두기나 무우채 된장국등을 해먹는 답니다. ^ ^

생각보다 맛이 있어요.

 

 

두툼하니 맛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제 손이 지저분해 좀 그러네요. ^ ^

 

 

아이들과 아내는 하던 일 멈추고 바로 달려와 맛있게 먹기 시작합니다.

 

 

한국에서는 회를 먹지 않았던 아내와 아이들인데, 이곳에 와서 참치를 한번 먹어보더니 이젠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잘 먹는 답니다.

 회로 어느 정도 배를 채우로  남는 것으로 샌드피쉬 튀금을 했습니다.

 

 

회를 치고 남은 것 버리지 않습니다. 저렇게 끓인 후 새로 입양한 고양이와 개에개 줍니다.

오늘도 우리 식구 모두 맛있게 먹는 날입니다. ^ ^

 

제 가족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하던 일을 계속하고 전 분주하게 튀김 준비를 합니다.

 

 

먹고 남은 회, 그리고 튀김옷을 준비하고 튀김 가루를 아주 간단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튀김옷을 입히기 전에 반듯이 튀김가루를 묻혀야 합니다.

왜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설명서에 그렇게 나와 있더군요. ^ ^

 

 

가볍게 옷을 입히고....

 

 

조심스럽게 기름에 넣습니다.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튀김을 할때 기름 온도 맞추는 것이 아주 중요 하고 어렵습니다.

요리 초보 아빠에겐 제일 힘든 일일수도 있는데요,

제가 확실하게 온도 맞추는 노하우를 올려 놓은 글이 있습니다.

아래 주소로 가셔셔 글을 보시고 다시 와서 보시기 바랍니다. ^ ^

아빠가 만들어 주는 도너츠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316629

 

   

 

생선 튀기기 전까지 눈이 부시다며 눈가리고 자고 있던 고양이가 어느새 제 다리밑에

와서 별 아양을 다 떨고 있습니다.

생선이 다 끓지 않은 관계로 튀긴 부스러기들은 주었더니 정말 잘 먹네요.

 

한참을 튀기고 나니 반죽이 모자랍니다.

다시 반죽을 만듭니다.

이거 아주 중요합니다.

반죽을 너무 많이 만들어도 문제고 적게 만들면 또 귀찮아지고, 나름 열심히 머리를 굴려

반죽을 다시 만듭니다.

반죽이 너무 되면 물을 더 붓고, 물이 너무 많으면 빵가루를 더 넣고...

이러다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전 어느 정도 숙달이 되어 이젠 망치지 않고 제법합니다.

 

 

  

 

요정도 되야 반죽이 잘된것입니다.

뭐 전문가들이 보시기에 아니다라고 하면 할말 없지만 전 저정도면  잘됩니다.

다시 열심히 튀겼습니다만 또 다시 문제 발생.

 

 

반죽과 가루가 많이 남네요.

남기게 되면 모처럼 봉사한것이 헛될 수가 있습니다. 왜 인지 아시지요? ^ ^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 봅니다. 

  

 

반죽과 가루와 생선을 몽땅 한군데로 몰아 옷을 두텁게 입혀 위기를 모면하려 합니다.

하지만 너무 심하네요.

 

 

역시 죽으란 법은 없습니다. 점심때 엉망진창 핫도그 만들어 주소 남은 소세지 하나가

남아 있는 것이 생각나 부리나케 같이 범벅합니다. ^ ^

 

 

저렇게 한수저 반죽이 남았습니다. 그냥 튀겨버립니다.

저건 나중에 고양이 주었습니다. ^ ^

 

 

자! 이정도면 완벽합니다. 하나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합니다. 움하하하하...

 

드디어 회에 이어 생선 튀김 요리를 가족들에게 선보입니다.

 

 

이것이 이번 추석때 먹은 저희 가족의 만찬입니다.

생선 튀김 앞에 유난히 큰게 소세지 튀김입니다.

반죽 남기지 않기 위하야 좀 심하게 부풀렸습니다. ^ ^

핫도그는 점심때 먹다 남은거 제가 먹으려고 다시 내놓았구요, 모처럼 사과도 일인당 하나씩

준비 했습니다. 저도 이번엔 사과를 먹습니다. 감격 ^ ^

 

 

  

 

제 딸과 아들입니다. 정말 맛있고 신나게 먹습니다.

 

벌써 바누아투에 온지 이제 사년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전 올해 처음으로 추석에 별미를 반들어 먹었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아주 초라해 보일 것이고 어떻게 저렇게 하고 살지? 하시겠지만

전 이렇게 없는 가운데서도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을 찾아냈답니다. ^ ^

어찌되었던 저희 가족에겐 아주 특별한 추석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어제 저의 글에 보경이 아빠님이 '왕후의 밥 걸인의 찬'의 비유를 들어 주셨더군요.

그렇습니다. 저흰 이번 추석때 왕후의 밥과 걸인의 찬으로 행복한 추석 맞이를 했답니다.

 

한국에 있을때 제 아내 역시 명절 증후군으로 많이 고생을 했었지요.

맏며느리로 큰댁에 가서 차례 준비해야 하고 대가족인 저희 식구들 명절 준비하고 나면

 몇일 간은 누워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것을 알기에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바누아투에선 아내가 명절 증후군이 없이 행복한 추석을

보내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저도 행복하답니다.

 

 

올 추석달은 바누아투에서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저번주 금요일부터 흐림, 비가 이어졌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어제는 정말 달이 밝았습니다.

부리나케 사진기를 들고가 바누아투의 하루 지난 추석달을 찍었습니다.

렌즈는 75-300 망원렌즈를 달아 아쉬운대로 담아 보았습니다.

이번 추석에 한국에선 보름달을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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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토로 마을 관련글을 싣지 않겠습니다.

어제 우연하게 다음에서 '수해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보내 주세요!'란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태풍에 이렇게 많은 피해를 입었는지 미쳐 몰랐습니다.

 

 이분들은 이번 추석이 더 없이 슬픈 날이 되었을 거란 생각에 저의 행복이 미안합니다.

아직 참여하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 사이트로 들어 가셔서 �은 희망의 메세지 하나만 적어 주세요. 그러면 Daum측에서 1,000원이라는 돈을 수재민에게 대신 지급하는 아름다운 이벤트랍니다.

 

http://good.daum.net/relief/main.php#cmtWrap

위의 배너를 클릭하시면 메세지 페이지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간단한 말한마디에 수재민들에겐 희망과 지원금으로

큰 혜택이 돌아 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