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시멘트

[스크랩] 쓰레기냐, 친환경이냐? 시멘트를 보도하는 상반된 두 개의 눈

Bluepango1 2007. 11. 6. 19:39
시멘트를 보도하는 상반된 두 개의 눈
쓰레기 시멘트 vs. 친환경 시멘트
어느 신문이 국민의 편일까?




비슷한 시기, 두 개의 신문이 시멘트 특집을 기획하다

재밌는 일이었다. 지난 2007년 10월 11일 [문화일보]가 '쓰레기 시멘트'에서 중금속이 검출되었다는 기사를 1면에 실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10월 11일 많은 면을 할애하면서 '쓰레기 시멘트'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말 끈질기게, 그리고 꾸준히, 환경부의 "중금속 용출 시인"에 이르기까지 계속 이어졌다. 솔직히, '신정아 누드파문'으로 이미지 구긴 신문으로서는 참으로 신기한 일에 가까웠다.

그런데, 10월 14일부터 시멘트 기사를 내보낸 신문이 또 하나 있었다. 파이낸셜뉴스. 매주 하나씩 기사를 내보냈는데, 역시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 기사다. 그리고, 그 기사는 역시 '중금속 용출 시인'에 이르기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렇지만, 이 기사는 '친환경 시멘트'에 대한 기사였다.

재밌지 않은가? 비슷한 시기에 두개의 신문이 하나의 시멘트에 대해서 "쓰레기"와 "친환경"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다니... 너무 웃기지 않나?

자, 이제 그 기사들을 들추어 보자.



문화일보의 쓰레기 시멘트 관련 기사들

 

[문화일보] 시멘트 관련 기사들

아파트용 ‘쓰레기 시멘트’ 수은 등 중금속 7종 검출  2007-10-11
加주민들 ‘쓰레기 시멘트 소송’ 승소  2007-10-11
공장 인근 주민들 모발검사서 납 3 ~ 4배, 카드뮴 4 ~ 6배 검출 2007-10-11
환경부 “시멘트 굳은 상태선 인체 無害”  2007-10-11
아파트에 본격사용 뒤 피부염환자 급증 2007-10-11

시멘트 중금속 화학시험硏서도 확인  2007-10-12
“산업폐기물 재활용 이제 그만”  2007-10-12
“피해 역학조사-중금속 함량 규제법 마련 시급”  2007-10-12
정부법안, 크롬 기준치만 제시… 유럽선 중금속 등 20여종 명시 2007-10-12
山이룬 유연탄서 침출수… 주민들과 마찰  2007-10-12

환경부, ‘쓰레기 시멘트’ 전면 재조사 착수 2007-10-15
시멘트 공장 일산화탄소 배출량 소각시설 기준치의 최대 28배 2007-10-15

‘시멘트 중금속’ 조사해놓고도 ‘쉬쉬’  2007-10-16
환경부 ‘쓰레기 시멘트’ 정밀조사키로 2007-10-17
‘쓰레기 시멘트’서 중금속 용출  2007-10-18
시멘트, CO₂ 배출 주범  2007-10-27

쓰레기시멘트 유해가능성 인정  2007-11-01
환경부 “시멘트·콘크리트 인체영향 조사”  2007-11-01
부인·은폐 일관하던 환경부 ‘백기’  2007-11-01

<취재수첩>언론에 白旗 든 ‘쓰레기 시멘트’  2007-11-02

※ 글 제목을 클릭하면 뉴스를 볼 수 있음



파이낸셜 뉴스의 친환경 시멘트 관련 기사들
 


▲ 6가크롬은 상당히 위험한 중금속인데도 "아무 위험이 없다"는 식으로 실려 있어서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

 



비교체험 극과 극

제목만 훑어봐도 두 신문이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는 잘 보인다. 파이낸셜 뉴스에서는 환경부,인체 유해성 논란 중금속 시멘트 실험서 사실로 판명 [2007.10.31] 이 기사만 빼고는 모두 "환경부와 시멘트 업계"의 "쓰레기 시멘트에서는 중금속이 용출 안되니까 무해하다"는 논리를 폈다. 그런데, 용출이 된다는 자사의 보도가 있자, 재빨리... 감동적인 마지막 기사를 내보낸다.

약간만 인용해보겠다.



시멘트 성분실험 기관마다 달라 전문기관 합동조사 파이낸셜뉴스[2007.11.02]

하지만 전문가들과 업계는 실험결과의 신뢰도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검사시점이나 검사기관에 따라 용출량이 각각 다르게 나오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10월 실험했던 결과에 따르면 국내산 시멘트에서 6가크롬은 용출되지 않았다. 화학시험연구원이 지난 2005년 7월에 실시한 실험에서도 용출되지 않았다. 반면 화학시험연구원이 지난 2005년 9월에 실시한 실험에서는 6가크롬이 미량 용출됐다.

이처럼 실험기관마다, 실험시점마다 용출량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시멘트제품에서의 중금속 용출실험의 난이도가 높으며 실험방법과 시료, 샘플 등에 따라 결과가 민감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프랑스에 위치한 라파즈그룹 본사 다니엘르마샹 환경담당 부사장은 “시멘트에 함유된 6가크롬을 비롯한 중금속에 대한 측정방법은 전문가들조차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며 “이 때문에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의 정확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진행됐던 요업기술원의 실험결과가 신뢰성이 높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요업기술원이 요업분야를 전문적으로 실험해온 기관인 만큼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다.

쌍용양회의 차춘수 상무는 “시멘트는 측정할 때의 표준샘플에 따라 시료의 종류에 따라 실험값이 다르게 검출된다”며 “시멘트 시험방법은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것이 없기 때문에 해석에 조심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달 “조사기관마다 시멘트의 중금속 함량 및 용출시험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논란 해소를 위해 이번달 민관 합동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서 "이건 잘못된 실험결과"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전문가들은 죄다 "시멘트 업계 종사자"라는 것... 이 상황에서 시멘트 회사의 말을 전하는 것은 상당히 "의식이 있는" 보도로 보인다.


같은 결과를 바라보는 문화일보 기자의 시각을 보자.

<취재수첩>언론에 白旗 든 ‘쓰레기 시멘트’  [문화일보]2007-11-02

199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작은 도시 힝클리 주민들은 피부병과 폐암 등을 앓고 있었다. PG&E라는 에너지 회사가 냉각탑에 사용했던 6가크롬이 지하수로 흘러들어 환경을 오염시켰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자산 280억 달러의 거대기업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벌였고 1996년 미국 역사상 배상금으로는 최대 규모인 3억3000만 달러를 받아냈다.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던 ‘에린 브로코비치’의 실제 이야기다.

맹독성 발암물질인 6가크롬을 비롯,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국산 시멘트에 다량 함유돼 있다는 문화일보 기사(10월 11, 12일 1면 참조)가 나갔다. 주무관청인 환경부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시멘트가 굳어지면 용출되지 않아 무해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환경부는 그러나 1일 자체 조사결과, 콘크리트와 벽돌에서 중금속이 용출된 사실을 실토하고 유해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환경부가 국민 건강과 환경보다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기 바빴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환경부는 1999년 산업폐기물을 시멘트의 원료 및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유해 중금속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다.

지난 5년간 ‘쓰레기 시멘트’가 사용된 186만 가구의 아파트가 신축되는 동안 아토피 유병률은 13배나 증가했다. 공장 주변 주민들은 후두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보다 3배가 높고, 모발검사에서는 일반인보다 최대 4배 이상 높은 납과 6배 이상 많은 카드뮴이 검출됐다.

실제로 양회협회 조사에서도 국산시멘트 10개중 6종에서 지정폐기물보다 높은 수준의 6가크롬이 물에 녹아 나왔다.

환경부는 그러나 인체 역학조사 한번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한 업체가 지정폐기물보다 6가크롬이 높게 함유된 석탄재를 수입하다 검찰에 적발됐으나 관련 법령이 없어 처벌하지 못했다. 마지못해 올 7월 개정안을 내놨지만 6가크롬에 대한 업계 자율기준을 제시하는 데 그쳤을 뿐이다.

환경부가 ‘쓰레기 시멘트’의 유해 가능성을 인정하기까지 8년이 걸렸다. 정부는 이미 많은 비용을 치렀지만 ‘환경이 곧 인권의 문제’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된다.



판단은 독자의 몫


이미 환경부의 거짓말이 모두 탄로난 마당에 시멘트에는 중금속이 안나오니 안전하다는 신문을 계속 믿을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제대로 조사해서 중금속이 안들어간 시멘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문을 믿을 것인지...

모든 판단은 독자에게 맡긴다. 과연 어느 신문이 국민의 건강을 생각하는 신문인가를 판단하기 바란다.

중요한 것은... 언젠가는 진실이 승리할 것이라는 점이다.

★ 덧붙임 : 쓰레기 시멘트 퇴치에 앞장서서 일해오신 블로거 최병성님(http://blog.daum.net/cbs5012 , www.peacelife.kr)의 노력의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또한, 블로거들의 현장취재가 2007년 11월 10일부터 이틀간 있을 예정이다.[자세한 소식은 여기에] 이제 블로거가 세상을 바꾸는 모습을 똑똑히 보게 될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한글로
2007.11.6.
www.hangulo.kr

http://blog.daum.net/wwwhangu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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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따따따 쩜 한글로 - 세상을 향해 소리쳐
글쓴이 : 한글로 원글보기
메모 : 이젠 쓰레기 시멘트에 관심 갖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