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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총격사건 이대로 잊혀지나?

Bluepango1 2009. 12. 28. 18:24

사이판 총격사건은 이렇게 쉽게 잊혀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너무도 쉽고 빠르게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왜 일까요?
모든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왜 그런지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이번 사건이 쉽게 잊혀져 가는 것에 대해서 짧은 머리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로 이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해외여행 가서 사고를 당했으니 고소하다.(표현이 좀 그래서 죄송합니다.)
충분히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 분들이 어떻게 해외 여행을 가게 되었는지 보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2005년 늦은 결혼을 하고 남편의 친구들끼리 부부계를 만들어 2006년부터 매달 한 가구당 4만원씩매달 모아 남편들이 40세가 되는 해에는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
우리도 해외여행 한 번 가보자 한 것이고 올해 2009년이 바로 신랑들 40세가 되는 해라 10월까지 곗돈모아  비수기인 11월에 사이판으로 출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계원들 중에는 그 흔한 신혼여행 한번 외국으로 못간 사람도 많고 다들 직장생활에 맞벌이도 많고 자녀들도 다 있어(여러 가지 이유로 두 눈 질끈 감고 부부들끼리만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2006년부터 매달 4만원씩 모았다고 합니다. 
이분들이야 말로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있는 분들 아닐까요?

둘째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너무도 많은 일 때문에 사이판 총격 사건에 신경쓸 여유가 없다.
말이 필요없지요. 웬만큼 큰 사고가 아니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쏟아져 나오는 큼직한 소식들에 묻힐 수 밖에 없으며 각종 모임과 정산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일들로 치일 것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재미있는 것은요, 연예 기사엔 정말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 본다는 것입니다.
요새 뜨는 연예 기사 소식을 블로거가 올리면 정말 많은 분들이 그 글을 보기 위하여 앞 다투어 방문하며, 추천하고, 자기 의견들을 댓글로 나타냅니다. 

이미지 캡쳐 : 다음View


위 두 이미지를 비교해 보시면 아시겠지요.
저야 글을 잘 못쓰니 추천수도 적고 방문자도 적기에 이해합니다만 독설닷컴님이나 김주완김훤주님께서 쓰신 글이 이렇게 추천수가 낮다는 것은 분명 우리들의 관심도가 아주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발생한 한지수씨가 어처구니 없는 살인누명을 쓰고 온두라스 감옥에 갔을때 반응은 어땠을까요?
이 사건은 국민들로 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았기에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합니다.
한지수씨 구명 운동 카페 회원도  2,037명이나 됩니다. 그러나 사이판 총격 사건 관련 카페 다음 회원은 95명, 네이버는 105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번 두 사건은 비슷한 점이 있는 반면에 사고 처리에 있어서 희비가 극적으로 엇갈리는 충격적인 일입니다.
비슷한 점으로는 해외에서 억울하게 당한 사고입니다.
상황이 좀 다른 점이라면 한지수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찾기 위하여 온두라스에 갔고, 나름대로 일에 만족하며 행복한 삶을 살다가 큰 사고를 당했고, 사이판에 관광 간 분들은 40대의 전형적인 일반 직징인들로 몇년간 매월 4만원씩을 모아 해외여행 한번 갔다가 엄청난 일을 당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고 후의 대처나 국민 관심도는 한지수씨에게로 대부분 쏠렸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한쪽은 살인누명이었고, 한쪽은 직접 큰 총상을 당하여 생사가 위급한 상황입니다.
둘다 큰 문제였는데, 사이판 총격 사건은 이대로 묻혀지고 있습니다.

사이판 총격 사건 보상금은 얼마전에 300만원을 받으란 문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때까지 병원비가  1,000만원을 훨씬 넘었다고 합니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행사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애들보러 내려와서 병원에 환자밖에 없다는데도 보험(여행자보험)설명때문에 들르겠다해서 오지말고 월요일에 오라고, 보호자도 없는데 뭘, 왜 온다는거냐 했음에도 올라와보니 다녀갔다고 합니다...
그것도 환자가 자는 사이 간병인에게 여행자 보혐 300만원 청구서류를 두고 갔습니다......뭐라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겁니까...어찌나 괘씸하고 화가나는지....답답한 마음을 풀길이 없어 갑갑하기만 합니다..  출처 : 사이판 총격 사건 카페



피해자 가족들은 인터넷에 호소할 수 밖에 없다며 나름대로 인터넷으로 호소하고 있으며, 몇몇 블로거가 동참하고 있습니다만 그 반응은 정말로 냉정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이 일은 그냥 묻혀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주변 블로거들과 딴지일보의 파토위원님께 관심 좀 달라고 애원 좀 해 봐야 겠습니다.

지금 제 심정은요.

나도 해외 여행에서 총 맞아 반신불구가 될 수 있다. 그럴때 아무도 도움을 주는 이 없다면? 어떨까ㅠㅠ


현재 환자 상태는 이렇습니다.

지금 그는 외과적 시술이 종료된 상태입니다.. 
몸 안에,, 척추와 근육에 총알들이 박혀있지만 이대로 치료를 끝내고 재활과로 전과시킨 상태입니다. 
허리와 온몸의 통증때문에 낮에도 힘들어하지만 밤이면 더욱 고통스러워해 잠을 자지 못할 정도의 통증으로 거의 매일밤을 뜬눈으로 지새고 있으며 진통제 없이는 견뎌내기도 힘든 상태입니다.
외과 진료가 끝났음에도 재활과에 자리가 없어 기약없이 병실이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냥 관절만 안좋아도 비오는 날이면 쑤시고 아프다는데 앞으로 평생을 이런 고통에 시달려야만 하는 그를 보면 막막하기만합니다.
대소변도 의식할 수 없어 다른 사람의 손에 의지해야 하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현실 또한 그를 평생동안 괴롭힐 것중에 하나입니다.
매일매일 다리운동을 시키지 않으면 쓰지않는 근육이라 점점 짧아져 더욱 힘든 상황이 되기에 물리치료 역시 평생 받아야만 하고 누워 있거나 앉아만 있어서는 신진대사에도 문제가 있기때문에 몸을 묶어 서있게 하는 장치를 구입해 하루에 한 번씩은 남의 손에 의해 기계에 올라 서있는 것 역시 평생 그의 묶는 또 하나의 사슬이 될 것입니다.. 
다리가 아직도 아프다곤 하나 그건 머리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일 뿐 실제로 감각이 돌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허리아래의 감각은 없어진 것입니다.
지금 한 순간이 아니라 평생을 가늠치 못할 고통에 시달려야하는 그입니다..
왜? 무엇때문에? 라는 생각이 지우려해도 불쑥불쑥 솟아올라 머릿속을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은 어쩔수 없어 막을 도리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번씩 내 머리를 쓸어내리고 얼굴울 쓰다듬으며 오히려 날 걱정하고 위로해주는 그를 보며 몸의 통증도 막아줄 수 없고 외부의 이 어이없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부터도 지켜주지 못하는 나의 무능력함에 속으로 한숨을 삼킬 수 밖에 없습니다....    피해자 아내가 쓴 글 - 출처 : 사이판 총격 사건 카페

          사이판 총격 사건으로 인하여 하반신 불구가 된 아빠를 둔 두 어린 딸....출처 네이버 카페
          우리가 이 사건을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할 커다란 이유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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