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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 사냥 가 볼까요?

Bluepango1 2007. 1. 17. 19:04

남태평양의 바누아투에선 랍스터로 배를 채우는 원주민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랍스터 사냥 방식을 동행 취재 해보았습니다. 취재라 하기엔 그렇군요.

랍스터 어떻게 잡는지 따라가 보았습니다. ^ ^

바누아투 원주민들은 랍스터 사냥의 제일 좋은 날씨를 달이 밝고,

파도가 잔잔하며, 따뜻한 날씨라고 합니다.
연중 따뜻한 날씨이지만 이곳 원주민들이 느끼는 따뜻한 날씨는 이곳의 여름인 12월 1월, 2월 3월입니다.

지금이 랍스터 잡기에 아주 좋은 달인 것입니다.

하지만 취재 날자를 잡아 놓고 출발한 날은 공교롭게도 그믐날이었고 바람이 불어 파도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일정을 변경하는 것이 쉽지 않아 예정대로 진행 하였습니다.

 

갤로퍼 사륜 구동을 타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다이버 명소인 팡오 포인트로 향하였습니다.
한참을 비포장 도로를 들어 간 후 하차 하여 장비를 점검하며 출발 준비를 하였습니다.
원주민의 리더인 칼탈씨는 위험하니 차에서 기다렸다가 다 잡아오면 그때 사진을 찍으라는 겁니다.
하지만 무식이 용기만 가진 제가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지요.

무조건 따라 간다고 했는데 그쪽도 무조건 안된답니다.
날씨가 좋거나 파도가 없는 지역이라면 괜찮지만 오늘은 정말 위험하다는 군요.

하지만 그쪽 일행중엔 어린 아이도 두명이
있었답니다. 저런 아이도 가는데 나라고 못가겠냐며 마지막 한마디 건넸습니다.
그랬더니 할 수 없다며 동행을 허락합니다.
제가 한 말은  You go? Me go! Stret? 완전 콩글리시지요?
하지만 이 언어가 바누아투 언어인 비슬라머랍니다. 너 가냐? 나도 간다! 좋지?

이렇게 까지 말하니 한국 사람들 다 그러냐며 가자고 합디다. ^ ^

그럼 사진과 함께 같이 출발 하시지요.

 

 

여섯명이 출발 했구요, 차에서 내려 장비 점검을 합니다.

 

장비는 최신형 작살 하나, 바누아투 스타일 작살 두개, 오리발 두개, 물안경 두개
쌀푸대 두개, 수중 후레쉬 두개, 부엌칼 두개 ^ ^등...
바누아투 작살 끝내 줍디다. 나무 막대에 고무줄 같은 것을 이용해 굵은 와이어를
사용하는데 아주 간단하면서도 성능이 우수 했답니다

 

 

 

 

차를 도로에 두고 한참을 걸어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꼬마들 무섭지도 않는지 사진 찍어 준다고 하니 연신 멋진 포즈를 취합니다.

 

 

드디어 입스를 하였습니다.

 

 

 

 

깜깜한 곳에서 갑자기 구름이 산정상으로 밀려 올라 오듯이 바닷물  주우 ~욱 하며 올라 오는데, 

겁이 더럭 나더군요. ^ ^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한마리를 벌써 잡아 보여 줍니다.

그전 소니 F717을 사용했을때는 야간 촬영 기능이 아주 우수했는데 알파100으로

바꾼 후로는 야간 기능이 썩 마음에 들지 않네요.

암흑 바닷가의 멋지고 위험한 멋진 사진 한장도 찍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바로 이어서 뭔 소리를 지르더니 대기조가 뛰어가 뭔가를 줏어 옵니다.

그린쉘이라고 하는 고동과 비슷한 종류였습니다.

 

 

 

후래쉬를 두개 밖에 준비를 못해 밖에서 있던 대기조는 엄청 깜깜한 곳에서 발밑을

조심하며 상류로 상류로 바닷속의 랍스터 잡는 조를 따라 올라갔습니다.

한 곳에서만 잡은 것이 아니고 약 2Km 정도를 거슬러 올라가며 잡았답니다.

전 파도를 신경쓰며 카메라를 찍느라 애먹었지요. 물보라가 날리면 카메라를 몸속에 숨기느라 새우처럼 몸을 많이도 구부렸답니다, 전 한치 앞도 내다 보이지 않는데 저를 안내해 준 친구는 어쩜 그렇게 눈이 밝은지 제 손을 꽉 잡아주며 안내를 잘 해주었답니다. 남자끼리 손 잡고 가는게 쫌 남사스럽긴 했지만 해변이 모두 화살 돌로 되어 있고 그 위에 해면이 뒤뎦혀 있어 아주 미끄러웠으며 군대 군대 홀이 많아 자주 빠질뻔 했답니다. 두팀은 바다에서 랍스터 및 게와 고기를 잡고 한팀은 밖에서

저와 같이 대기하며 따라 올라가는데

여기저기서 꽥꽥 거리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갯벌에서나 들 을 수 있는 갯지렁이 소리와 흡사했답니다.

그리고 지금도 잊지 못하는 풍경은 바닥에서 반짝 반짝 거리는 무언가가 아주 넓은

화산 바위를 수놓고 있었습니다.

밤하늘의 별들이 반사되나 했답니다.

반딧불이처럼 바닥에서 무언가가 깜박깜박 빛을 발하고 있네요.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릅니다.

 

 

 

마지막 포인트에서 색이 기막힌 고기를 잡아 올립니다.

 

 

부루피쉬라고 한답니다. 한국에서는 수족관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지요.

 

 

고기 빛깔이나 바닷 빛깔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습니다.

 

 

 

사진의 바위들은 아주 날카롭습니다. 저곳을 잡고 겨우겨우 커다란 웅덩이에 접근할 수 있었지요.

조금만 미끄러지만 바로 엄청나게 깊은 곳으로 잠수하게 되지요.

참 많이도 가슴 쓸어 내렸습니다

 

 

이제 사냥이 끝났습니다. 각자 잡은 것중 최고의 것을 들고 기념 쵤영 했습니다.

 

 

다시 차로 되돌아 오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 되었습니다.
잡은것 모두 펼쳐 놓았는데 양이 많지가 않습니다.
많지가 않다며 저보고 다 가지고 가랍니다.
전 랍스터 다섯마리만 달라고 그렇게 사양했는데 끝까지 좋은 것들만
골라서 한푸대 담아줍니다.
그리고 한마디..한국에서 친한 친구가 오면 언제든 이야기 하랍니다.
랍스터와 게 배터지게 먹여 준답니다. ^ ^
바누아투인들 인심 정말 정말 좋습니다.
갈수록 새록새록 느껴진답니다.
제가 이 선물을 받고 가만 있지를 못하지요.
'다음날 저 식구들 배터지게 먹을
소고기와 소세지 선물로 주었답니다.
이것이 한국인과 바누아투인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지요.

 

 

 

 

 

작업을 모두 마치고 기분 좋게 기념 촬영 한컷.

 

 

과연 어떤 맛일지 집에 와서 찜을 해보았습니다. 그린쉘입니다.

 저 커다란 것이 한접시 밖에 나오지 않네요.

 

 

이건 바누아투 홍게이구요.

 

 

 이것이 바누아투 랍스터. 한국에 주로 집게 달린 것이 주를 이루지요.

바누아투엔 집게 달린 것이 없고 이렇게 생겼답니다.

바로 잡아서 그런지 쫄깃하고 담백하고 이렇게 맛있는 랍스터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이 게는 바누아투에만 나는 게랍니다.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니 그냥 CRAB FAMILY 랍니다. ^ ^

 

 

한번 속을 발라 보았습니다.
 저 집게 속에 살이 가득 차있고 맛은 도저히 글로 표현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등짝에 간장과 참기름 약간 넣고 뜨거운 흰쌀밥을 넣고 마구 비벼 먹었더니 일품이었습니다.
저만 먹어서 죄송하구요, 언제 바누아투 오신다면 연락 주세요.
랍스터로 배부르게 대접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