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UATU/LIFE STORY

오지에서도 용 나네요....

Bluepango1 2020. 11. 29. 17:06

안녕하세요?

정말 오랫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바누아투에 온지 16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아내와 함께 아이들의 빈자리를 보며 외로움을 느끼곤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로부터 독립한 홀가분함 역시 있군요.

아이들이 4살, 6살 나이에 바누아투에 와서 벌써 대학에 진학한 세월이 너무 짧게 느껴집니다.

너무도 감사하게 정아는 프랑스 정부 장학금을 받아 대학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정아와 우석이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사교육도 시키지 못했는데, 정아는 한국의 서울대 법대와 같은 프랑스 시앙스포에 합격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바누아투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이곳에서 정아에게 보내는 유학 경비가 없을 정도로 프랑스 정부 장학금은 숙식 포함, 교통비등 모든 것을 완벽하게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보내 온 정아의 사진 

 

우석이 역시 장학금 받을 수 있는 좋은 점수 였지만, 아쉽게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우석이는 학교 기숙사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부페로 먹으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학비, 숙식비 포함이 여기보다도 더 적게 들어 갑니다.

다만, 우석이에게 미안한 것은 호주에서 공부하고 싶어 했는데, 우리 사정으로 높은 유학 경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프랑스로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불만 없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완전 오지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프랑스에 가서 공부한 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놀라울 정도로 잘 해 주고 있으니, 정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돌아보면, 우리 힘으로 한 것이 거의 없네요.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이 도와 주신 결과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에게 펼쳐질 미래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감사하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평안과 건강과 형통함이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